새누리당 국회의장 후보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주축이 된 '하나회' 출신의 강창희 의원(6선)이 당선됐다. 민주통합당은 강 의원의 당선에 대해 "심한 답답함을 표한다"며 즉각 비판했다.  

1일 오후 열린 새누리당 의장후보를 뽑는 의원총회에서 친박근혜계인 강 의원은 전체 136표 중 88표를 얻어 48표를 얻은 비박계 정의화 의장권한대행을 가볍게 제쳤다. 국회의장이 가장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에서 선출되므로 이날 뽑힌 강 의원은 앞으로 국회의장으로서 2년간 활동하게 된다. 강 의원은 오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새누리당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비박계 이병석 의원이 선출됐다.

강 의원은 당선 직후 “앞으로 여당에게는 한번 듣고 야당에게는 두 번 듣고 국민에게는 세 번 들어 각계의 지혜를 모아갈 것”이라며 “훗날 19대 국회에 강창희 의장이 있어서 좋았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논평에서 "강창희 신임 국회의장 후보는 12·12 쿠데타와 광주를 피로 물들인 독재정권의 주역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발탁된 ‘5공인사’이다"며 "2009년 출간한 자신의 자선전을 통해 12·12 쿠데타를 주도한 하나회가 단지‘leading’그룹이었다는 몰역사적인 소신을 피력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측근 모임 ‘7인회’출신의 과거회귀형 인사를 국회의장 후보로 만든 것이 박 전 위원장이 평소 강조한 ‘과거와의 깨끗한 단절’인가? 박 전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이 되어 만들겠다는 대한민국이 과연 미래로 갈 수 있을지 참으로 걱정스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5·6공 인사로 구성된 박근혜 전 위원장의 보수자문그룹인 '7인회'의 멤버로 이름을 오르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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