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검찰청과 서울고등법원에 출입기자 신청을 했다가 거부당한 언론사들이 언론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심판을 제기했다.뉴스타파·미디어오늘·셜록 등 3개 매체(청구 매체)는 지난달 14일과 31일 각각 서울고검과 서울고법을 상대로 이들의 출입 신청 거부 및 관련 내규가 헌법을 위반한다는 헌법소원심판 청구서를 냈다. 헌법 11조 평등권과 21조 언론·결사의 자유가 침해됐다는 요지다. 청구 매체는 지난해 12월 서울고검과 서울고법에 기자실 사용과 출입증 발급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서울고법과 서울고검은 서울 서초구에 밀집된
검찰·법원에 기관 출입 신청을 했다가 거부당한 언론사들이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에 돌입했다. 검찰과 법원의 거부는 법적 근거 없이 재량권을 남용했다는 점에서 위법하다는 주장이다.뉴스타파, 미디어오늘, 셜록 등 3개 언론사는 4일 서울고등검찰청과 서울고등법원의 '기자실 사용 및 출입증 발급 신청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접수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서울검찰청사 및 서울법원종합청사 내 기자실은 국유재산법상 행정재산이고 기자실 운영도 이들의 권한이므로, 검찰·법원은 정식 언론사로 등록된 신청 매체들에게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이 국무총리실에 출입기자단 제도 혁신을 위한 협의체(TF) 구성을 제안했다. 폐쇄적인 기자단 제도가 개혁되고 정부의 언론 대응 방식도 투명해져야 하는데 공감하지만 어느 일방이 아닌 정부와 언론 유관 단체들의 면밀한 협의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 기자협회장은 지난 18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부, 언론과의 바람직한 관계를 찾다’를 주제로 서울 공관에서 연 35차 목요대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김성수 국무총리비서실장,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성재호 방송기자연합회장, 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대변인을 공개 모집하며 “선진적 공보제도” 확립을 강조했다. 그간 지적된 기자단 운영의 폐쇄성 등을 고려해 기존 법조기자단과는 다른 공보제도를 확립할지 관심이다.공수처 관계자는 3일 보도자료에서 “선진적 공보제도 등을 확립할 필요가 있는 공수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대변인에 언론 관련 경력을 소유하면서 법률적 지식이 풍부하고 사명감을 갖춘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응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실제 공수처는 기존 법조기자단과 다른 방식의 출입·공보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공보조직이 특정 매체로 이뤄진 기
‘기자단’으로 대표되는 폐쇄적 출입처 문제는 ‘언론 차별’에 그치지 않는다. 저널리즘 수준 하락과 시민의 알 권리 저해로 이어진다. 취재 반경이 기관(출입처)으로 좁혀지고, 보도자료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수십 개 언론사 보도가 비슷해진다. 유착이 형성되면 시민이 아닌 공무원의 눈으로 기사 가치를 판단한다. 전문가들이 “출입처 제도를 개혁하지 않으면 언론계 전체가 퇴보한다”고 경고하는 이유다.무엇부터 개선해야 할까. 우선 기자들 관심은 ‘차별 시정’에 쏠린다. 적어도 기자가 다른 기자의 자질을 평가하는 구조는 없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에선 ‘기자단 중심 출입처 문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서·북 유럽 등지에서 정부 기관의 공보 대상은 일차적으로 대중이며 기자들은 등록제를 기반으로 기관을 취재한다. 취재 과정에서 발생하는 언론인 차별 문제는 대부분 비협조적인 정부 기관이 기자 취재를 통제하는 경우다. 언론인들은 이같은 폐쇄성에 서로 연대해 맞선다. 한국 기자단 관행처럼 기자가 다른 기자를 평가하는 문화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독일, 영국, 핀란드 등 유럽 국가는 공식적이고 투명한 언론 대응이 원칙이었다. 수사기관을 포함해 정부 부처 대부분이
미디어오늘은 ‘기자단, 이제는 바꾸자’ 기획을 위해 기자 30여명의 생각을 들어봤다. 가장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법조 출입 기자들과 경찰청, 각 부처 기자단에 속한 기자는 물론이고 기자단에 들어가려는 기자들, 비기자단으로 몇 년 동안 취재를 계속해온 기자, 해외 기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편집자주기자들의 목소리를 종합해보면,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제각각 생각들이 다양했다. 물론 자신이 속한 매체의 영향력이나 기자단 가입 여부에 따라 기자들의 생각이 변화하기도 했다. 우선 비기자단으로 취재하면서 차별을 겪었거나 기
전북 XX시 주재기자 ㄱ씨는 ○○신문의 지사를 차리면서 본사에 보증금 2000만원을 냈다. 매달 수주해야 할 최저 광고 금액이 500만원이었다. 채우지 못하면 사비를 털어야 했다. 매출의 10%를 수익으로 챙겼다. 또 다른 수익은 ‘구독료 마진’이었다. 매일 신문 400부가 본사로부터 배달됐다. 1부당 월 2000원으로 샀고 8000원으로 팔았다. 전부 배포하는 게 계약상 그의 의무였다.시·군 기초 지자체에서 활동하는 지역 기자의 현실이다. 신생 매체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광역 시·도 유력지의 주재 기자들이다. 이들은 고용 계약이 아
“기자단 차원에서 기자를 심사하는 일은 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가 없다.” (윤화진 로이터 기자, 2020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사 출입처제도와 취재 관행 연구’ 보고서 중)이 기자가 언급한 ‘상상할 수 없는 일’은 한국 기자단 시스템이다. 한국에선 어떤 기자가 공공기관 취재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를 기자가 정한다. 한국 출입처 제도는 기자단과 공공기관의 협력관계로 이뤄졌다. 한 편엔 기자단에만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기관이, 반대편엔 기자단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기자단이 있다. 널리 알려진 서울 법조 기자단 외에 18개 행정부
몇 해 전 고용노동부를 출입했던 A기자는 대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서로 편하게 얘기를 주고받던 중 대변인이 “○○ 지역 △△ 고등학교 나오셨더라고요”라고 가볍게 말했다.딱딱한 분위기를 깨려고 한 말이었지만 A기자는 사생활이 노출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용노동부 출입기자로 등록할 때 고향, 출신 고교·대학 등을 등록부에 적어낸 기억이 났다. 당시 A기자는 “출신학교가 같거나 소위 ‘상위권 학교’ 출신이었다면 더 친밀감이 작용했을까”라고 생각했다.기자단 중심 출입처 문화의 구태의연한 관행으로 ‘출입기자 등록부’
“기자단에서 관리가 안 된다 해서…. 이제 판결문은 ‘선고 2주 후’ 드릴 수 있습니다.”몇 년 전 ‘대법원 기자단’에 속하지 않은 A기자는 대법원 홍보심의관 말을 듣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선고 당일마다 대법원을 들러 필요한 판결문을 확인 후 신청해 받았는데 이제 선고 2주 후에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황당한 제지는 몇 차례 더 있었다. 처음엔 ‘기자단 엠바고를 지키지 않으면 판결문을 못 준다’는 통보였다. 당시 A기자가 보도한 대법원 판결 기사가 기자단이 정한 엠바고를 지키지 않았고 이에 공보관이 기자단 항의를 대신 전했다
※ 시사주간지 시사인 694호(2021년 1월5일자)에 실린 글을 시사인의 동의를 얻고 게재합니다.(원문 링크)“지금 기자단 구조가 상식적일까?” 의문을 피부로 느끼게 된 계기는 2017년 국정농단 특검 때다. 특검 취재로 배치되면서 처음 법조 기자단을 알게 됐다. 배치되자마자 들은 말이 “기자단 아니면 브리핑룸과 상주 기자실을 못 쓴다”였다. 임대료를 낸 매체만 출입하자는 취지인데, 기자단이 아닌 매체(이하 비기자단)는 논의에 끼지도 못한 채로 기자단이 특검 측과 협의했다.비기자단의 항의로 상황은 고쳐졌지만 의문은 계속됐다. 기자
취재원 유착과 카르텔 논란을 빚고 있는 법조기자단에 대해 국민의 30% 가량은 해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미디어오늘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28일~31일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RDD 휴대전화 85%, RDD 유선전화 15%)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법조기자단 폐해가 크므로 해체해야 한다’는 응답은 29%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법조기자단을 유지하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응답이 30%, ‘별 문제가 없으므로 현행대
최승호 뉴스타파PD(전 MBC사장)가 “국정원이 탈북민 위장간첩 사건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그 단초가 된 지난 24일 홍강철 씨에 대한 대법원 무죄판결 당시 법조기자단이 보였던 반응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며 법조기자단을 비판하고 나섰다. 최PD는 2010년 MBC ‘PD수첩’ PD 당시 ‘검사와 스폰서’ 편에서 검사들의 민낯을 드러낸 바 있다. 최승호 PD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죄판결 이후 홍강철 씨 변호인단은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지만 뉴스타파와 민중의소리밖에 오지 않았다. 둘 다 법조기자단에 가입되지
일부 언론사가 검찰·법원의 차별적 공보와 폐쇄적 기자단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제기한 ‘출입 신청’이 검찰에서 거부됐다. 법원은 신청한 지 3주가 지났지만 답을 주지 않고 있다. 거부당한 매체들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가운데 일부는 국가인권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넣으며 문제 제기 범위를 넓혔다.서울고등검찰청은 뉴스타파, 미디어오늘, 셜록 등 3개 매체가 지난 9일경 신청한 기자실 사용과 출입증 발급 요구를 최근 공문을 통해 거부했다. 공문엔 “서울중앙지검의 요청을 받아 업무처리한다”는 답이 전부다. 이에 언론사 측이 ‘절차를
출입기자단이 출입처를 제대로 견제·감시하기보다 오히려 출입처 이해를 대변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기자실을 폐쇄했더니 홍보기사·스트레이트 기사가 줄고 비판기사·기획취재기사가 늘었다는 연구가 있어 주목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기자실 폐쇄 등 기자단 문제가 큰 파장을 일으킨 후 기자단 폐해가 비판을 받아왔지만 기자단의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기선 광주CBS 기자가 지난 2003년 발표한 전남대 석사학위논문 ‘지방자치단체의 기자실이 행정홍보에 미치는 영향-전라남도 순천시 사례를 중심으로’를 보면
출범을 앞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공보 제도는 폐쇄적 기자단 구조를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부 매체가 모인 사적 단체에만 배타적으로 대응하는 공보 시스템은 공공기관 개방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흐름에 역행하고 공수처 도입 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공수처법 개정안을 재석 287석 중 찬성 187명으로 가결시켰다. 이에 국무총리실은 11일 공수처장 후보가 지명되면 인사청문회 준비를 시작으로 공수처 준비단이 본격 가동된다고 알렸다. 국무총리실 산하에 편재된 공수처 준비단은 지난 2
‘일본 기자클럽에서 영향을 받은 독특한 제도’ 한국의 출입기자단 제도를 비판할 때 자주 따라붙는 말이다. 출입기자단을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출입처 유착이나 편향이 벌어지는 현상을 지적하면서 이 제도가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을 붙이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하게 한다. 기자클럽은 일본이 제국을 꿈꾸던 1890년경 설립한 이른바 ‘일제 잔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도 기자클럽 폐쇄 목소리가 꾸준히 있어왔다. 그럼에도 일본 기자클럽이 현재 한국의 기자단 폐해의 근원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을 지키려는 기자
미디어오늘과 뉴스타파가 법조기자단 ‘카르텔’을 깨기 위해 행정소송에 나서기로 한 소식과 관련해 여러 반응이 나왔다. 서울고등검찰청과 서울고등법원에 기자실 사용과 출입증 발급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내고 이를 거부하면 즉시 행정소송에 돌입한다는 계획인데 이 같은 소송 취지에 공감한다며 참여 의사를 밝혀온 매체가 늘고 있다. 반면 대안 없이 기자단을 모든 악의 근원인 것처럼 그리는 것은 출입처 문화의 관행을 바로잡는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얘기도 흘러나왔다.이번 행정소송은 언론 취재 자유를 침해하는 행태부터 바로잡고 폐
뉴스타파와 미디어오늘이 법조기자단 카르텔을 깨기 위한 출입 신청과 출입 거부시 소송을 예고한 상황에서 다른 언론사들도 카르텔 깨기에 함께 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촬영한 ‘미디어 오물오물’ 녹화분에선 이로인해 출입 신청이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법조기자단이 갖고 있는 사소한 특권적 지위에서부터 폐쇄적인 출입처 문화가 가져오는 여러가지 폐해를 다뤘다. 자세한 내용은 ‘미디어 오물오물’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