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에서 ‘조선족’을 검색하면 관련 단어로 ‘조선족 범죄’, ‘조선족 추방’ 등이 뜬다. 그러나 어떤 민족에 나쁜 사람만 있을 리 없다. 조선족 역시 마찬가지다. 누구나 한 번만 곱씹어보면 금방 알 만한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미디어를 보면 조선족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기 참 어렵다. 물론 미디어가 조선족의 범죄를 다루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조선족에 대해 범죄만 다루는 건 문제다. 조선족인 전춘화 작가의 첫 소설집 《야버즈》는 조선족을 ‘이해할 수 없는 이방인’에서 ‘우리 한국 사람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의 위
한 기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해 4개 언어로 직접 뉴스를 번역해 보도한다. 다른 한 기자는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일념 하에 맛, 방역 및 청결, 화장실, 대기 유무까지 강원도 음식점을 ‘심층취재’했다. ‘중부일보’와 ‘인천일보’, ‘강원도민일보’ 기자들은 지난 4일 2022 지역언론 컨퍼런스에서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목소리를 담아 사회와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중부일보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 위해 직접 뉴스를 번역한다. 경기도에 위치한 중부일보의 뉴스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그리고 베트남어로도 읽을 수 있다.
‘5·31 지방선거 앞두고 설레는 인천 차이나타운’(동아일보) ‘“소중한 한 표 가슴 벅차요’”(대전일보)지방선거를 앞두고 외국인 투표권 부여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이 이뤄진 2006년 기사 제목이다. 2021년 지방선거를 앞두고선 다음과 같은 기사가 이어졌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중국인 유권자’ 10만 명 돌파... 전체 외국인 중 80%’(세계일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중국인 유권자’ 10만 명 넘는다’(조선일보). 두 기사는 2021년 기사 제목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2020년을 관통한 핵심 이슈는 코로나19다. 언론 보도 역시 코로나19에 집중됐다. 일부 언론은 정파적 접근으로 오보를 낳거나, 혼란과 혐오를 부추기는 등 사회에 악영향을 미쳤다. 2020년 문제가 된 코로나19 보도 행태를 정리했다.보도준칙 무시하는 ‘우한폐렴’ ‘뚫렸다’ ‘창궐’ 표현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언론의 부적절한 표현은 끊이지 않았다. 초창기 언론은 ‘우한폐렴’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코로나19’ 공식 명칭 지정 이후에는 해당 표현을 자제하는 언론이 많았다. ‘우한’이라는 지명은 특정 국가와 지역에 대한 혐오
김대호, 차명진 등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들 막말에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이 9일 대국민 사과한 가운데 ‘중국 유곽’을 선거 공약을 내건 후보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전북 군산에 출마한 이근열 통합당 후보는 선거공보물에 군산 차이나타운에 ‘중국 유곽’을 조성하겠다고 적었다. 유곽은 성매매 집결지를 뜻하는 단어다. 이 후보는 이날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 측은 입장문에서 “군산 차이나타운 조성 공약 관련 회의 중 발견해 별도 확인지시 했지만 편집과정에서 공보물이 작성됐다”며 “편집자·인쇄물 업자가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튜브의 인기 동영상에도 코로나19 관련 콘텐츠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꼭 필요한 정보나 생산적인 비판보다는 정부나 여권 관계자들을 향한 혐오와 모욕을 담은 게시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 채널 에서는 한때 종편 패널로 활약하던 배승희 변호사와 민영삼 시사평론가가 조롱과 비방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근거를 갖춘 합리적 비판이 아닌 감정적 분출은 코로나19 사태 종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민들의 혼란과 혐오를 조장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근거
올해 초부터 서울 양천구의 한 공공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내 또래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아웅다웅 살고 있다. 새 집에 사는 기쁨도 잠시 부족한 살림살이 정보에 머리는 김을 내뿜기 바빴다.그러던 차에 이 임대아파트 주민 200명이 참여하고 있는 오픈 채팅방에 가입하게 됐다. 이웃 간 실시간 공유되는 살림 정보에 시름을 덜어낼 수 있었다.채팅창에서도 관심은 코로나19다. 사람들은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이웃의 안부를 묻곤 했다.채팅창 분위기가 무겁게 바뀐 건 지난 26일이었다. 이날 서울 강남구에서 확진자로 판명된 2명이 집 앞 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뒤 한국언론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르포기사를 쏟아냈다. 보도 흐름은 ‘비위생적인 중국동포’를 주장하는 혐오성 보도와 ‘방문객 줄어 한숨 쉬는 대림동’ 등 현장 묘사로 나뉜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정작 대림동을 이루는 중국동포들의 여론은 어떨까. 대림동과 구로구 가리봉동에 배포되는 중국동포 매체를 펼치면 답을 엿볼 수 있다.격주간지 한중포커스신문은 지난10일 최신호에 발행인 칼럼 “중국인 혐오 언론보도 이젠 멈춰야, 비이성적·반인간적”을 실었다. 칼럼은 “국민
“어느 곳에서나 발견되는 모습을 위협인 것처럼 묘사한 게 문제다. 기자에게 왜 이런 익숙한 일상의 풍경이 왜 하필 대림동에서는 저리 달라 보였을까.”지난달 29일 헤럴드경제 르포기사 “대림동 차이나타운 가보니…가래침 뱉고, 마스크 미착용 ‘위생불량 심각’”에 대한 이주민센터 ‘친구’에서 활동하는 조영관 변호사 평이다.헤럴드경제는 중국인 밀집지역인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내 시장에서 사람들이 주차장에서 담배 피우고 바닥에 침을 뱉는 모습, 사람들이 노상에 진열된 튀김 앞에서 수다를 떨거나 일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 등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31일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다수 발생한 이후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나왔습니다. 뒤이어 28일까지 확진 환자가 네 명으로 늘면서 혹시 국내에서도 큰 피해를 끼치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려스러운 점은 질병만이 아닙니다.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 불안을 ‘우한’이라는 도시와 ‘중국’이라는 국가에게 씌우고 손가락질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제노포비아를 조장하거나 정파적인 언론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조선일보는 29일 “과도한 불안 갖지말라 했던 文대통령 ‘과하다 할 정도로 대응하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제목만 보면 문 대통령이 모순된 발언을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포심을 극대화시키는 국민적 불안을 최소화를 시키고, 대응은 최대치로 하라는 발언은 상충되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본문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대통령의 발언 대응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오며 정부 대응을 향한 우려·비판이 커지는 상황을 의식
‘특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여행지’ 이번 싱가포르 출장을 앞둔 내게 지인들이 해준 말이다. 정말 그랬다. 싱가포르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정도였다. 셀카를 마구 찍고 싶을 정도로 건물 하나하나가 개성 넘쳤다. 야경에 빛나는 건물을 바라보며 감탄사와 함께 셔터를 연신 눌렀다. 같이 간 사진기자의 기술력이 더해져 난 인생작품 여러 장을 남길 수 있었다. 본래 계획했던 현장취재를 마치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싱가포르를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체력 좋은 두 여자가 선택한 것은 이틀 내내 도심을 걷는 일...
“나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송충이이며, 화약쟁이가 어떻게 설탕을 들여옵니까? 난 갈잎이 아무리 맛있어도 솔잎이나 먹고 살거요.” 한화그룹(옛 한국화약그룹)의 창업주 김종희 회장의 말이다. ‘다이너마이트 김’이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였던 김종희 회장이 화약 산업에 얼마나 큰 관심을 보였는지 알 수 있다. 김종희
한마디로 말하면 은 끔찍하고 잔혹한 영화이다. 영화 보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평론가들도 차마 눈 뜨고 보기 쉽지 않은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이 잔혹함이 단지 영화적 잔혹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거부하기 어렵다.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졌던 ‘일영&rsquo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야 보좌진이 임시국회 회기 중 미래창조과학부의 예산으로 외유성 성격이 짙은 해외 출장을 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미디어오늘이 입수한 미래창조과학부 문건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여야 보좌진을 대상으로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미얀마 일대를 관광하는 해외 출장 계획을 세웠다.'출장 세부일정'을 보면 26일 인천
위공(偉功)과 위공(危空)은 뭘까? 偉功은 위대한 공로 즉 큰 업적이다. 危空은 위태로울 정도로 까마득히 높은 하늘이다. 그 두 단어와 위공(爲公)이란 말은 같을까, 다를까? 한국어로는 똑 같은 이 위공이란 한자어들을 톺아야 했다.최근 나라의 큰 스승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1876∼1949)의 아름다운 글씨가 화제의 표적이 됐다. 이런 글씨
“(한국 사람들이)중국인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중국인 자체를…”(주희·화교 청소년)“저희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으니까. 지나갈 때마다 째려보고 훑어보고…대놓고…지나갈 때마다 웃고…”(리나·화교 청소년)몇 년 전부터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제2차 세계대전 때 레지스탕스 대원으로 독일 나치에 맞섰던 93세의 프랑스 노인이 출간한 팸플릿 형태의 책 가 프랑스를 뒤흔든데 이어 한국에도 출간됐다. 이 짧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책을 읽다 보면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분노할 이유를 발견하는 것은 귀중한 선물이며 분노할 것에 분노할 때
페루의 금광을 노린 미국 기업과 20년 간 싸운 '악마라 불린 신부'를 아는가. 16명의 식구들이 성형 중독에 빠진 이유는 뭘까. 깜짝 놀란 만한 사실이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아직도 모르고 있다면?제7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가 '우리의 시선 너머'라는
"생전 먹었던 음식 중 뭐가 제일 맛있었냐고 염라대왕이 물으면, 비싼 것도 많이 먹었지만 이상하게 자장면 생각이 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