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노동자의 벗” 김민아 노무사(법무법인 도담)가 2023년 12월7일 만 4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김민아 노무사는 26세였던 2007년 건설노조에서 노무사 이력을 시작했다. 연세대 법학과에서 법사회학회, 학생회, 여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노동 현장을 접했던 법학도 출신인 그가 2006년 공인노무사 시험(제15회)에 합격해 수습기간을 보낸 곳도 민주노총 서울본부였다. 그렇게 생전 인터뷰 기사의 제목처럼 “단 한 번도 사측 대리한 적 없는” 노무사로서의 삶이 시작됐다.2012~2014년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탄압 국면에선 전국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다루며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성 보도를 한 언론사들에 법원이 손해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언론사들이 상고 포기하면서 판결은 확정됐다. 문제 보도가 나온 지 5년 7개월 만이다. 서울고등법원 13민사부는 지난달 13일 안 전 지사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한 김지은씨가 연합뉴스와 일요서울 등 5개 언론사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김씨에 일부승소 판결했다. 법원은 연합뉴스(연합뉴스TV 포함)가 김씨에게 1500만 원을, 일요서울이 300만원을 손해배상하고 문제 보도 부분을 삭제하라고 판결했다.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에 제기했던 1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기각됐다.서울서부지방법원 제12민사부(재판장 성지호)는 14일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A씨 진술과 이를 다룬 보도를 허위라 단정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 2018년 3월7일 프레시안 보도([단독] “나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로 처음 제기됐다. 같은 달 정 전 의원은 A씨를 만난 적도 없다며 프레시안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는데, 이후 관련 장소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장에 외신도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 폐지 추진이 되레 한국내 성차별 문제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문제의 발언은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출근길 질의응답에서 ‘여가부 폐지는 국회에서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데 통과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당시 윤 대통령의 답변 전문은 이렇다.“국회 상황에 대해서 제가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데, 여가부 폐지라고 하는 것은 여성, 가족, 아동, 사회적 약자들
수습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파이낸셜뉴스 간부 조아무개씨에 대한 재판에서 피해자의 동료 기자가 ‘피해자가 당시 조씨에 의한 어려움을 토로해 남자 동기들이 회식에서 조씨 양옆에 앉기로 조치했다’고 증언했다. 재판이 끝난 뒤 조씨가 피해자에게 다가가 “법적 대응하겠다”며 따져묻는 일이 벌어졌다.서울중앙지법 1-3형사부는 22일 오후 파이낸셜뉴스 간부 조아무개씨의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 항소심을 열고 증인 심문을 진행했다. 피해자 변아무개씨 입사 동기였던 기자 A씨가 재판에 출석해 피해가 이뤄진 술집에서 회식이 무수히 많
8년 전 KBS 촬영기자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피해자가 최근까지도 가해자의 법적 소송에 시달려왔다면서 그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사건을 판단한 법원이 가해자 측의 지속적 소송을 ‘2차 가해’로 판단했다는 점에서 향후 KBS 조치가 주목된다.앞서 최아무개 촬영기자에 의한 강제추행 피해사실을 밝혔던 부현정씨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KBS에 최씨 징계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보냈다. 최씨가 제기한 소송들이 부씨의 승소로 결론난 만큼 최씨를 즉시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사건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BS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수습 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파이낸셜뉴스 간부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공론화한 ‘언론계 미투’에 대해 해당 간부가 피해자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면서 촉발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정성완 부장판사는 지난달 28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업무상위력등에의한추행) 혐의로 기소된 조아무개씨(58)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파이낸셜뉴스 간부인 조씨는 신입 수습기자의 교육을 담당하면서 2016년 중순께 수습
JTBC 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 속 미투(#MeToo) 운동을 폄하한 대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JTBC측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JTBC가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올린 2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혜윤 시청자위원(세종시 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은 “미투와 약물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겁을 주는 장면이 다소 불편한 감이 있었다”며 “드라마의 내용 구성상 굳이 미투와 약물을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시지프스 2화 가운데 단속국에서 주인공을 협박하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나윤경)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이 ‘언론인 교육 협력’을 목적으로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평원은 17일 두 기관의 ‘양성평등 문화조성과 젠더 보도 확산’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 소식을 전했다.양평원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언론의 바람직한 젠더 보도 방향 제시 및 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도모하기 위한 ‘언론인 교육 협력’을 목적”으로 추진됐다.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양성평등 문화조성을 위한 연수 및 교육 △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한 연수·교육 콘텐
#1.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세상 무식한 X” “니 XX(어머니) 그렇게 살해되라” 지난 5월 초 ㄱ기자는 ‘욕 메일’ 폭탄을 맞았다. 이틀 간 30통이 넘었다. 모든 메일 제목에 여성을 속되게 이르는 ‘년’이 적혔다. 발신자 이름도 ㄱ기자 어머니가 “3년 안에 살해되길 기원한다”는 문구였다. #2. 지난해 초 ㄴ기자는 자신을 향한 성희롱과 모욕을 쏟아내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1년 가량 지켜보다 결국 고소했다.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의 명예훼손이 난무하면서다. 그는 당시 임신 5개월째였다. 고소를 위해 증거를 일일이 갈무리하면서 받
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국어기본법 제20조는 “정부가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범국민적 한글 사랑 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매년 10월9일을 한글날로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0월9일 한글날을 맞아 8~9월 두 달간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나타난 올바르지 않은 우리말 사용의 문제점을 짚어보려 해요. 마지막으로 본래 의미를 퇴색시키거나 적확하지 않은 표현을 남발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정체불명 ‘빚투’ ‘약투’ 등 표현은 ‘미투 운동’ 왜곡20
연합뉴스 편집국이 관행적으로 쓰는 성차별적 용어를 성평등한 표현으로 바꿔 쓰자는 논의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노사편집위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을 “나도 당했다”라고 번역한 표현은 부적절하다는데 공감대를 모았다. 노사편집위는 사내 불공정 보도 등 문제를 논의하는 노사 공동 기구다. 노측 위원들은 “여성계에선 ‘나도 당했다’는 번역이 폭력 사실만 남게 하는 측면이 강하다며 ‘나도 말한다’ 혹은 ‘나도 고발한다’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노측 위원들은 두 표현
경향신문이 박재동 화백의 성추행 피해 고발에 대한 ‘2차 가해성 보도’에 대해 편집국 차원에서 경위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편집국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독립언론실천위원회와 국장단은 해당 보도에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경향신문은 지난달 28일 새벽, 박재동 화백의 성추행·성희롱 피해를 언론에 고발한 A씨에 대해 ‘가짜 미투’(#metoo)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는 피해자가 동선‧주례 부탁 사실을 두고 진술이 엇갈린다며 미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박 화백 측이
최근 온라인에 성범죄자·살인자·아동학대범 등 흉악범 신상을 공개해 논란이 된 ‘디지털 교도소’ 개설자는 스스로를 “사실적시 연쇄 명예훼손범”이라 칭했다.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을 공개하는 웹사이트 ‘배드파더스’는 미지급자들로부터 명예훼손 재판 1심에서 승소한 뒤 2심 재판을 받고 있다.사실을 밝혀도 명예훼손죄로 처벌하는 이른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를 21대 국회가 폐지하라는 요구가 시작됐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변호사협회·㈔오픈넷·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 주최로 ‘프라이버시와 표현의 자유의 균형적
다시 돌아봐도 고 박원순 시장 실종과 사망 과정에서 많은 언론과 유튜브 방송들이 보여준 모습은 끔찍했다. 당시 충격 속에서도 복잡하고 애타는 심경으로 언론 보도를 찾아보며 느낀 것은 ‘조회수를 높일 좋은 기회가 열렸다’는 흥분과 기대였다. 속보와 단독 경쟁 속에 8시간 동안 2천400건의 관련기사가 생산됐고, 온갖 자극적인 기사와 오보들이 쏟아졌다. 특히 사망 오보들은 실제로 사망을 기대하는 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자살과 성폭력에 대한 보도준칙들은 거의 지켜지지 않았고,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게 살을 붙이고 제목을 달아서 클릭장
손석희 JTBC 사장이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가해자 조주빈씨가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을 사칭해 자신을 속이고 접근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 모인 자사 기자들에게 내놓은 해명이다. 이 자리에서 손 사장은 뺑소니 사건과 관련 김웅 프리랜서 기자와 조씨를 삼성 쪽 배후로 생각했고, 불가피하게 신고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손 사장이 자신을 협박한 조씨를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못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일각의 의심에 대한 반박이다. JTBC는 지난 25일 “조주빈은 당초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이 흥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소위 ‘n번방’)으로 디지털성폭력 심각성이 대두된 지금 정치권은 너도나도 ‘n번방 해결’을 외치고 있다. 앞선 ‘#미투(#MeToo)운동’, ‘신림동 강간미수 영상’ 등 성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때마다 정치권은 앞장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21대 총선 공약으로는 어떤 대책들을 내놓고 있을까. 한국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36개 여성단체들이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국민의당 등 4개 정당의 총선 공약 분석·평가 결과를 26일 발표했다.디지털성폭력, 정의당 구체적…통합당 ‘빈약’국민적 관심
‘미투’(#MeToo) 운동 이후 150개 넘는 법안이 발의되고 30여개가 통과됐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 성관계는 강간’이라는 상식은 법제화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5개 정당 의원들이 앞다퉈 발의한 비동의간음죄(강간죄) 관련 법안은 후속 논의 없이 계류 중이다. 20대 국회 막바지에 이른 지금 비동의간음죄 신설을 더 이상 나중으로 미뤄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 소속 여성의원 7명(민주당 남인순·백혜련·권미혁·정춘숙, 정의당 심상정·이정미,
사건·사고 기사 제목에서 피해자·가해자를 막론하고 남성보다 여성을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7일 기사제목 성별·이름표기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일부 언론의 상업주의로 피해자·피의자 이름·성별 등 불필요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며, 각 언론사별 가이드라인을 넘어 사회적 합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지난 1월1일~6월30일 ‘네이버’ 사회분야 많이 본 뉴스 중에서 제목에 성별이나 이름이 표기된 기사는 총 1501건이다. 제목에 성별이 표기된 경우는 33.6%(505건), 이름표기는 66.4
“내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었다. 저항하면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았다.”“평소에도 자기 마음대로 안 되면 물건을 부쉈다. 그래서 나도 맞을까봐 너무 무서웠다.”“이상한 짓 안 할게. 치킨만 먹고 TV만 보다 가자. 쉬러 가자고만 했다.”지난 1월부터 3개월 동안 전국 131개 성폭력상담소 중 66개소의 강간피해 상담사례 분석 결과 1030명의 피해 사례 71.4%(735명)가 ‘직접적 폭행·협박 없이 발생한 성폭력 피해 사례’로 나타났다. 장애인 피해자는 73.9%(73.9%), 비장애인 미성년자는 76.4%(129명)가 직접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