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명인 투표 독려 금지’, ‘유명인’ 참 애매한 기준인데. ‘개콘-애정남’ 최효종씨가 급 깔끔하게 정리해줬으면 좋겠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24일 선관위가 발표한 ‘선거일의 투표인증샷에 대한 10문 10답’에 대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선관위는 24일 “일반인이 특정후보자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권유, 유도하는 내용이 아닌 단순한 투표참여 권유 행위는 가능하지만 투표참여를 권유, 유도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후보자에게 투표하도록 하는 것으로 의도되거나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정단, 단체는 불가하다.”는 '애매모호'한 기준을 발표했다.

또 예를 들어 특정정당을 지지한 바가 없는 김연아나 조수미는 인증샷이 문제가 없지만 특정정당이나 특정인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 바가 있는 이외수나 안철수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식의 부연설명도 덧붙였다.

   
배우 김여진이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투표 인증샷.
 
이에 대해 네티즌은 선관위의 방침에 불만을 나타내며 "26일 인증샷을 올린 사람중 처벌을 받으면 유명인, 그렇지 않다면 유명인이 아닌것이냐" 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른바 "대한민국 유명인의 기준은 26일 선관위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또 세상 어디에도 투표를 독려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기준을 만드는 선관위는 없다는 식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선관위의 방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26일 아침 유명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투표를 독려하는 글과 사진을 남기고 있다.

가수 이적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소 인증샷과 함께 "투표하고 왔어요" 라는 글을 남겼다.

배우 김여진은 26일 오전 9시 50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했숑, 투표했숑 푸쳐핸접! 푸쳐핸접!"이라는 글과 함께 투표소 인근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방송인 김제동은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율 50% 넘으면 삼각산 사모바위 앞에서 윗옷 벗고 인증샷 한번 날리겠다"는 공약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김제동은 이어 "근데 이게 도움이 될까요? 고민되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제동은 앞선 트윗에서 "저 투표 인증샷 내일 올려도 되나요? 제가 요즘 별로 안 유명하잖아요. 만약 불법이라면 마스크 하고 안경 벗고 올릴게요. 그러면 못 알아보겠죠"라는 글을 남겨 선관위의 애매모호한 규정에 일침을 날렸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가수 김창렬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침 야구 가기 전에 투표합니다. 줄 완전 길어요. 야구 늦었음”이라며 인증샷을 게재했다.

방송인 김미화도 트위터에 “선거 참여야말로 시민이 주인이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밝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남긴 편지 글을 인용하는 글을 남겨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렇듯 유명인의 투표 독려 트윗이 선관위의 '경고'에도 아랑곳않고 계속되자 네티즌은 "용기있다" 라는 반응과 "이런게 용기 있어야 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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