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교수)이 출마하더라도 한나라당 후보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 교수는 조만간 출마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진 박원순 희망제작소 이사(변호사)와 만나 출마와 관련한 상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그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교수는 지난 4일 밤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건 만약에 제가 나서더라도 한나라당은 아니예요”라며 “여러 가능성은 열어둘 수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정서상 한나라당은 아니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라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설에 대해 안 교수는 “제가 얘기했던 게 양당 구조의 문제점, 이쪽도 희망이 없고, 그렇다고 이쪽은 대안이 아니다, 그런 뜻에서 얘기했는데 그게 아마 (무소속 출마로) 흘러갔나보죠”라고 해명했다. 무소속 후보의 어려움과 관련해 안 교수는 “굉장히 이상적인 것”이라며 “치밀한 전략 하에서 제가 이렇게 발표한 게 아니잖아요. 그러다보니 제가 (무소속 출마설에) 참 황망하죠”라고 답했다.

안 교수는 야권 통합후보 가능성에 대해 “그건 잘 모르겠다. 그 쪽은 아직 생각 정리는 안됐어요”라고 밝혔다. 그는 “근데 지금 같으면 결론을 빨리 내야 되겠네요. 이렇게 됐으니까...”라고 밝혔다.

   
지난 4일 밤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
 
MBC 2580팀은 지난달 28일 안 교수와 한차례 인터뷰했다가 출마설이 가시화된 직후인 지난 2일 밤 다시 만나 이 같은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애초 지난달 28일 MBC 취재진과 만났을 땐 자신의 정치력과 관련해 “비합리적 부분들, 비합리적인 요구들도 있을 텐데 그걸 조정하는 건 난이도가 훨씬 더 높은 일이라 회사가 아니라 이런 걸 잘할 수 있을지”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었다.

다만 경험부족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안 교수는 “제가 처음하는 일이 많았는데 다 이제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한 것같고, 도중에 포기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며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조직관리를 10년 이상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 교수는 지난 4일 밤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이사를 만나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팀장은 5일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교수가 출마여부는 아직 반반, 그러니까 51:49다라고 했다”며 “사실상 이번 주 초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직접 만나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한 다음에 본인의 출마 문제를 밝히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밤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
 
장 팀장은 전날 밤 인터뷰한 결과 “안 교수가 현실적으로는 출마여부의 핵심은 박원순 변호사와의 관계 문제라고 얘기를 했다”며 “박원순 변호사와 관련된 것 외에 서울대와의 신의 문제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변호사와의 관계에 대해 장 팀장은 “그분이 살아온 길과 흔적은 자기가 보기에 누구보다 선명한데 이분이 지금 서울시장 출마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이고, 이런 얘기를 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 자기도 굉장히 고민이 된다고 안 교수가 얘기했다”며 “박 변호사님하고는 굉장히 오랜 인연을 맺고 있고 또 자신의 심정적 동료이자 마음속 아주 깊은 응원자라 본인이 고민 안 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박원순 변호사와 안철수 교수와의 만남은 7, 8일 정도 쯤에 이뤄질 것으로 장 팀장은 내다봤다.

윤여준 전 장관과 안 교수의 관련성에 대해 장 팀장은 “윤여준 전 장관이 본인이 이제 청춘콘서트의 기획자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것은 오보라고 안 교수가 얘기했다”며 “사실상 이 기획의 핵심이라고 한다면 박경철 원장, 그리고 본인, 법륜스님 정도이고 전체기획에 윤 원장이 직접 관여한 바는 없다, 이렇게 못 박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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