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2012년 대선에 불출마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민투표가 시작된 이후 7월과 8월, 저에겐 불면과 고통의 밤이 이어졌다. 주민투표의 역사적 과업에 수해피해까지 겹쳐 번민과 결단이 매일매일 반복됐고 이제는 저의 진심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느 순간부터 제 거취의 문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자체의 의미를 훼손하고 주민투표에 임하는 저의 진심을 왜곡하고 있기에,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더 이상의 오해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년 대선과 관련해 고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오는 8월24일 치러질 주민투표는 저 개인의 일이 아닌,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가재정을 위태롭게 하는 복지포퓰리즘에 누군가는 분명한 제동을 걸어야 하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만이 표 앞에서 흔들리는 정치인의 행태를 막을 수 있다”면서 “이 숭고한 의의 앞에 저의 대선불출마는 하나의 개인적 결정에 불과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주당을 적시하며 비판의 칼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전 세계적 경제 충격 속에서 아직도 퍼주기식 복지를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있다. 끔찍한 현실은 외면한 채 듣기에만 자극적이고 정작 알맹이는 없는 구호로 주민투표를 방해하는 데만 급급한 정당이 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주당은 양극화로 고통 받는 서민들의 정서를 선거에 이용해 우리 아이들을 '부자아이'와 '가난한 아이'로 편 가르는 사회분열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대안 제시나 실질적 해법 보다는 어려운 분들의 경제적 박탈감을 부추겨 계층 갈등을 조장하는 참으로 무책임한 정당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주당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복지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어려운 사람의 몫을 빼앗아 가는 불평등 복지이자 부자복지이다. 이번 주민투표의 의미는 그래서 더 커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주당의 구호 남발과 투표불참운동에 혜안을 잃지 마시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포퓰리즘 제동을 위한 충분한 고민과 토론을 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오는 8월 24일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날이다. 우리 아들․딸에게 아버지가 받고 있는 복지를 물려줄지, 빚과 세금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할지, 서울 시민들의 손으로 분명하게 선택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자회견문에서는 주민투표 선거결과와 서울시장직을 연계할 것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시장직 거취를 주민투표 결과와 연계하는 문제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추후에 계획이 있는가 질문했는데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것이 바로 그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참으로 깊은 고민을 했다. 두 가지 일 때문에 오늘 결심을 하지 못했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저를 선택해주신 서울시민 유권자 여러분의 엄중한 뜻이다. 서울시민 무언의 지상명령 뜻이 이번 고민에서 쉽게 시장직 거취를 이번 주민투표 결과와 연계시키는 결심을 쉽게 할 수 없게 하는 가장 큰 이유”라면서 시장직 연계여부에 대해 여지를 남겼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