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헬로비전과 SBS가 뉴미디어용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MBC가 금명간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도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성장이 예고되는 가운데,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사들 간에 방송 서비스를 둘러싼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MBC는 오는 9월 지상파와 케이블을 아우르는 종합 방송 서비스 플랫폼인 (가칭) ‘트리니타’(Trinita)를 출시할 예정이다. ‘트리니타’는 삼위일체를 뜻하는 영어 ‘트리니티’(trinity)의 라틴어 용어로, MBC는 그동안 PC에만 가능했던 방송 서비스를 이 플랫폼을 통해 PC,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그동안 CJ 헬로비전은 ‘티빙’(Tving)월 5000원 정액제 유료 서비스로 120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 및 VOD를 제공하고 있고, 지상파 중에는 SBS가 ‘고릴라’ 서비스로 방송(TV, 라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CJ 헬로비전의 티빙은 작년 12월 기준 100만 가입자가 돌파해 이 서비스의 유료 수신료로 5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정도로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에 MBC가 ‘트리니타’ 서비스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 CJ 헬로비전의 '티빙' 서비스.
 
MBC 기술연구소 박민상 차장은 지난 15일 ‘KOBA 2011 국제방송기술컨퍼런스’(방송기술인협회 등 주최) ‘뉴미디어 IP송출시스템 구축사례, 트리니타’ 세미나에서 “페이스북 등 SNS, 스마트폰 서비스가 기존의 매체의 시청률에도 영향을 줘 지상파는 미디어 이용률이 27.1%, 케이블은 21.8%, 라디오는 18.1% 정도 이용률이 감소 추세”라며 “지상파들이 과거 매체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던 것이 약화되고 있고, IP송출 플랫폼이 뜨고 있는 상황”이라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박민상 차장은 “기존의 전통적인 방송은 TV 주조정실만 운영됐는데, ‘트리니타’ 서비스는 IP 송출 시스템을 운영하고 확장시키기 위한 전초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서비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MBC에서 상당히 비중 있게 처리되고 다뤄지게 될 서비스 형태”라고 강조했다.

박민상 차장은 iMBC를 통한 서비스와의 차별성에 대해서 “고화질 서비스쪽으로 iMBC보다는 트리니티 서비스를 통해 MBC 전체를 아우르게 될 것”이라며 자회사에 의존하던 온라인 콘텐츠 유통에도 본사가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 SBS '고릴라' 서비스.
 
박 차장은 ‘저작권 문제’에 대해선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아니면 거의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TV 지상파에는 방송 가능하지만 IP쪽으로 방송이 불가능한 프로그램은 사전에 저작권부, 편성부와 협의를 하고 DMB 방송을 통해 대체 편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T스카이라이프도 위성 방송 가입자들에게 태블릿 PC 등에서 100여개 위성방송 채널을 제공하는 방송 플랫폼을 금명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 지상파 방송사-유료 방송사-위성 방송사-통신사 간에 온라인 방송 서비스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