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대규모 방사능을 유출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1호기 원자로 노심(core)의 70%가 손상됐다는 분석이 나와 방사능 유출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의 사체가 발견됐다.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의 노심의 약 70%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미 에너지부는 2호기 원자로 노심도 33%의 노심용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이 사체로 발견됐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진발생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행방불명된 사원 1명이 4호기 건물 지하에서 사체로 발견됐다고 3일 발표했다. 이 두 사람은 지진발생 직후 중앙제어실에 있었지만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지하로 내려갔다가 해일에 휩싸여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4호기 정기점검을 담당했던 사망자들이 지진 직후 지하로 향하고 있었다는 목격자가 있어 지하를 수색하는 작업이 이뤄졌고, 이후 배수가 진행된 지난달 30일 발견됐다. 사인은 출혈성 쇼크사이며, 사체는 그 다음날(31일) 회수돼 방사성물질을 떨어낸 뒤 유족에게 인도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폭발 장면. ⓒ요미우리 온라인
 
또한 지난 2일 제1원전에서 방사능이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콘크리트를 주입하는 등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펼쳤으나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도쿄전력의 이런 노력에도 오염수 유출량이 감소하지 않았아 서둘러 지수(止水)기술 전문가를 부르고 3일 아침부터 고분자 소재를 사용해 새로운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원전 2호기 콘크리트 벽면에 균열이 생겨 방사선량이 높은 오염수가 해수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2일 작업원들이 발견했다. 이 곳에서는 시간당 1000밀리시버트의 강한 방사능 오염수가 깊이 10~20㎝ 정도 쌓여 있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전 남쪽 50km 지점의 해수면 부근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방사성요오드 131’ 한도치의 약 2배인 리터당 79.4 베크렐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보안원은 바닷물 채취지점이 이와사키 외곽 10km 지점으로, 지난달 23일부터 문부과학성이 원전으로부터 태평양연안 30km 지점까지 해수채취 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번 채취 지점은 새로 추가된 관측점의 하나라고 밝혔다. 해안쪽의 농도가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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