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야당에 표를 준 젊은이들은 북한에 가서 살라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의도된 ‘언론플레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유 장관은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자간담회에서 “젊은애들이 전쟁과 평화냐 해서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고 해서 다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이런 정신상태로는 나라 유지하지 못한다.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고 주장했다.

유 장관 발언은 7·28 재보선을 눈앞에 둔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 그는 외교부 공보관 등을 역임해 언론 생리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비공개 기자간담회라고는 하지만 이날 발언을 ‘말실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연합뉴스  
 
정치적 파장을 예상한 의도된 언론플레이라는 분석도 있다. 7·28 재보선을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위한 의도된 정치적 발언이라는 분석부터 천안함 외교실패를 물타기 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선호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젊은 유권자의 정당한 투표행위에 대해 ‘화풀이’와 ‘모략’을 하는 것은 자신들의 ‘천안함 외교’ 실패 책임을 전가하고, 7·28 재보궐 선거를 색깔선거로 전환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안보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태도를 가졌으면 하는 희망을 표명한 것이 본래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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