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13일 어뢰 유사 금속 부식실험결과를 공개하면서 합조단이 공개한 어뢰추진체 잔해물의 부식상태가 훨씬 오래된 것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0일간 인천 앞바다에 묻어뒀던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철 조각을 보여주면서 “알루미늄 조각 뒤편에 작게 하얗게 보이는 작은 것이 녹이다. 이는 산화알루미늄, 즉 알루미나”라며 “이것은 폭발과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이를 지켜본 한 언론인은 “천안함 선체에서 나온 흡착물질과 어뢰에서 나온 흡착물질의 성분이 동일한 것으로 나왔는데 이날 알루미늄 조각에서 나타난 부식된 물질을 채취, 분석 비교할 필요가 있다”며 “동일한 것으로 나올 경우 알루미늄조각이 폭발해 생긴 것이 흡착물질이라는 합조단의 주장의 근거가 또다시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지난 5월24일 가열한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철조각을 인청광역시 중구 항동 알파잠수기술공사 사무실 앞 인천 앞바다에 묻었다가 50일 후인 13일에 꺼내 기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종인 대표는 이날 수거한 알루미늄 조각의 부식상태에 대해 “이런 상태의 것을 수시로 봐왔던 경험으로 비춰볼 때 어뢰추진체의 부식상태는 너무 오래된 것”이라며 “50일보다는 훨씬 더 됐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이 대표는 “알루미늄 등 금속은 공기 중에서보다 바닷물 속에서 훨씬 덜 부식된다”며 “바닷물 속에서는 부식 정도가 공기 중에 비해 16분의 1수준이기 때문에 어뢰추진체처럼 50일 만에 그런 부식상태가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1번 어뢰’ 상태로 볼 때나, 이번 실험 경과를 보더라도 발견된 ‘어뢰’에서 폭발 징후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이 대표는 그 이유로 “알루미늄에 만약 폭발 등으로 열이 발생했다면 어뢰추진체의 스크루가 아예 뭉개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어뢰 추진체의 스크루 재질도 알루미늄 재질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조사단이 1번 어뢰의 부식정도로 볼 때 이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미국 중국 정부 등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러시아가 우리 정부에 통보를 했든 안했든 간에 러시아 조사단이 상식에 벗어나지 않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MBC와 한겨레는 지난 8일과 9일 한국 정부 등에도 통보했다고 보도했으나 외교통상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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