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신임 사장은 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해 회사의 현 경영 상황을 고려할 때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철 신임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MBC는 시청률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힘들다"며 "SBS는 동계올림픽 한다고 하루종일 (스포츠 방송을)틀고 있다. 우리 회사는 (총파업을)깊이 생각해 봐야한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총파업에 대해)지금도 고민스럽다. 안개가 끼어있는 것 같다"며, 총파업시 처벌 가능성에 대해선 그는 "후배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 김재철 MBC 신임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재철 사장은 친MB 성향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저는 (정치부 시절)김대중 대통령쪽에게도 오래 출입했고 노무현 대통령,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도 그렇다"며 "(정치부)기자는 (정치인을 만나)말할 기회가 많다. 그래서 친분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저는 한번 사람 사귀면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 그 사람이 헤어지기 전까지"라며 "(그렇지)않으면 처음부터 그 사람을 사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재철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총파업에 대한 입장은?
"(노조가)실제로 파업을 결의해 놓은 상황이다. (사장으로)선임이 되면 더 고민을 해야 한다. 지금도 고민스럽다. 안개가 끼어있는 것 같다."

- 처벌까지 고려하고 있나.
"후배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현재)MBC는 시청률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힘들다. SBS는 동계올림픽한다고 하루종일 (스포츠 방송을)틀고 있다. 우리 회사는 (총파업을)깊이 생각해 봐야한다."

-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심하다.
"제가 사실 자리를 많이 비웠다. (본사)보도제작부장 끝으로 울산 MBC 사장 3년, 청주 MBC 사장을 2년 했다. 청주 MBC·울산 MBC 노조에 물어보시면, 전 노조에도 저한테 굉장히 협조적이었다. 물어보시면 그분들도 제가 사장되기를 바라고 있다. 많은 후배들과 보도국을 제가 알고 있다. 저는 신문에도 많이 표현하고 있지만, 화합형이다.

저는 항상 후배들에게 실패하더라도 기회를 준다. 도전을 안 하는 것이 실패이지 일을 안 하는 것은 문제다. (저는)일과 성과로 평가를 한다. 제가 예전에는 어려서 서울에 있을 때는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지역에 가서 많이 배우고 왔다."

- 노조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것은 잘못된 것 같다. 저는 (정치부 시절)김대중 대통령쪽에게도 오래 출입했고 노무현 대통령,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도 그렇다. (정치부)기자는 (정치인을 만나)말할 기회가 많다. 그래서 친분이 있는 것이다. 정세균 대표와도 친분이 있다. 그걸 제 죄라고 얘기한다면 (뭐라고 답변드릴 수 없다). 저는 한번 사람 사귀면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 그 사람이 헤어지기 전까지. 아니면 처음부터 그 사람을 사귀지 않는다."

- 등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은?
"제가 고민을 해보겠다."

- 사장 최종 후보자 면접에서 가장 많이 얘기한 것은?
"제일 강조한 것은 (지역 MBC의)광역화다. 예를 들면, 청주 MBC는 100만(인구)에 한 곳, 충주 MBC는 50만(인구) 가운데 한 곳이다. 그래서 (19개 지역 MBC 중 일부를 합쳐) 하나로 하겠다는 것이다. 합치면 경쟁력도 갖추게 되고, 중계차 두 대 살 것을 한 대만 사면 된다. 프로그램도 돈을 더 투입할 수 있다. 노조에서도 광역화 협의회를 구성해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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