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임명한 이병순 사장 체제의 첫 KBS 노동조합 정·부위원장 1차 선거가 박빙의 승부를 거듭했으나 판가름을 내지 못해 1·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됐다.

26일 밤 12대 KBS 노동조합 정·부위원장 선거 개표결과 이번 선거에서 1위는 기호 4번 김영한(위원장)·김병국(부위원장) 후보가 1398표(34.7%)를, 2위는 1번 강동구·최재훈 후보가 1243표(30.9%)를 얻었으나 1위 후보가 과반을 획득하지 못해 결선투표를 통해 정·부위원장을 결정짓게 됐다. 이번 선거는 KBS 노조 선거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94.4%, 4264명 중 4027명 투표)을 기록했다.

   
  ▲ KBS 노조 선관위원들이 26일 밤 실시된 KBS 노조 정부위원장 선거 개표결과를 집계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chh@  
 
3위는 874표를 얻은 기호 2번 박종원·박정호 후보가 차지했고, 기호 3번 문철로·한대희 후보는 471표를 얻는데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의 개표는 지역 별로 크게 세차례에 걸쳐 이뤄졌는데 본관(서울)·수원센터·부산·전주·광주·울산·충주·김제지역의 조합원 투표결과(1차 개표) 4번 김영한 후보가 423표, 1번 강동구 후보 412표, 2번 박종원 후보 188표, 3번 문철로 후보 128표를 각각 얻었다.

신관·창원·제주·대구·진주·포항·안동 지역 조합원의 투표결과(2차 개표)는 4번 김영한 후보 604표, 1번 강동구 후보 594표, 2번 박종원 후보 459표, 3번 문철로 후보 146표였다.

   
  ▲ 26일 치러진 KBS 노조 정부위원장 선거 개표결과가 화이트보드에 기록돼있다. 조현호 기자 chh@  
 
별관·연구동·청주·춘천·대전·목포·순천·강릉·원주 조합원과 부재자 조합원 등의 투표결과(3차 개표)에선 기호 4번 김영한 후보가 367표를, 1번 강동구 후보 242표, 2번 박종원 후보 226표, 3번 문철로 후보가 197표를 각각 얻었다.

이번 선거결과는 가장 많은 조합원이 있는 기술직종의 선택이 결국 현재의 노조집행부쪽에 많은 지원을 했다는 평가다. 결선투표는 오는 12월1일∼3일 실시된다. KBS인들의 선택이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으로부터 내부 역량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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