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이명박-박근혜 후보 지지율 격차는 10% 포인트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경선 판도를 흔들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결과가 미칠 파장도 그 중 하나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최재경 부장검사)는 13일 이 후보의 서울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사건과 관련해 처남 김재정씨 지분은 본인 소유로 밝혀졌지만 형 이상은씨 지분은 제3자의 차명 재산으로 보인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홍일 차장검사는 "실제 관리하고 현금을 관리하는 이모씨를 조사할 필요가 있지만 검찰 출석에 응하지 않아 진상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투자자문회사 BBK 관련 의혹에 대해 김경준씨가 귀국하는 대로 수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캠프는 아전인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명박 캠프 박형준 대변인은 "도곡동 땅은 이명박 후보의 땅이 아니라 처남 김재정씨 땅이었고, 홍은프레닝 의혹도 특혜가 아님이 검찰 수사결과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근혜 캠프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은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이명박 후보임이 밝혀졌다"면서 "선진국이었다면 후보사퇴 얘기가 곧바로 나왔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명박 캠프는 처남 김씨 관련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데 안도하면서도 도곡동 땅 차명 재산 발표가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이 1주일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검찰의 이번 발표로 경선 판도가 쉽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관건은 박근혜 캠프의 '불안한 후보' 공략이 선거인단의 표심을 흔들 수 있을지 여부이다.

정치컨설턴트 업체인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총선은 막판 부동층 변수가 3일 전에 나타나지만 당내 경선은 일찍 결정이 난다"면서 "하지만 마지막 1주일 동안 박근혜 캠프가 판세를 뒤집을 BBK 같은 복잡한 문제가 아닌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이슈를 들고나올 수 있을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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