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프로그램 MBC 스트레이트가 오는 22일 방송에서 세월호 유족을 모욕하는 일명 ‘폭식투쟁’을 했던 보수단체의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보도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MBC 스트레이트 진행자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주 스트레이트는 폭식투쟁의 배후를 추적한다. 그들의 민낯을 파헤친다”며 방송 제목을 ‘세월호 유족 모욕단체, 삼성이 돈 댔다’라고 소개했다.

예고한대로 삼성이 폭식 투쟁을 움직인 것이라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언론사 임원, 기자들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를 단독 입수해 내용을 공개하면서 삼성에 길들여진 언론의 실상과 삼성의 언론관리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줘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세월호 참사를 모욕하는 단체의 배후에 삼성이 있다고 예고하면서 구체적인 방송 내용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4년 8월과 9월 보수 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세월호 유족이 단식하고 있던 광화문 광장을 찾아 햄버거와 짜장면을 먹으면서 조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고, 일명 ‘폭식투쟁’이라고 불리게 됐다.

전영우 부장은 21일 통화에서 “일종의 커뮤니티 회원인 일베가 보수 단체들의 폭식 투쟁에 결합하는 형태가 돼서 주말마다 5~6번 열렸었다”며 “일베로 특정 자금이 들어갔다는 건 아니고 폭식투쟁에 참여했던 단체들 예를 들면 자유청년연합, 엄마부대 대표인 주옥순이 운영하는 정체가 모호한 단체, 어버이연합, 경우회, 고엽제전우회에 전경련의 자금이 들어가고 이 단체 사람들이 세월호를 모욕하는 집회를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부장은 “2014년 9월 관련 집회 개최를 전후로 전경련의 돈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럼, 삼성과 폭식 투쟁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지난 2014년 1월 전경련과 청와대 사람들이 만나 보수단체 지원과 관련해 논의를 하게 된다. 그런데 전경련과 청와대를 연결해준 곳이 삼성이라는 것이다. 전 부장은 “방송을 보면 검찰 공소장과 재판 기록 등을 통해 (세월호 모욕 집회와 관련한) 삼성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2014년 8월 세월호 특별법제정을 위해 단식을 했고 이에 보수단체들이 폭식투쟁을 벌이면서 조롱했다. 김영오씨가 그해 8월 22일 병원에 입원하면서 목숨까지 위협받던 시점에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김영오씨의 단식투쟁에 대한 대응 회의를 한 것이 故 김영한 민정수석의 수첩을 통해 드러났다. 수첩에는 ‘자살방조’라는 단어가 쓰여 있어 단식 중인 김씨를 지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을 지시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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