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바른미래당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가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방문했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과 ‘선거연대’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만남에서는 ‘선거연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유승민 공동대표가 말했다. 두 공동대표는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은 뒤 곧바로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동해 추미애 대표를 방문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최근 ‘선거 연대’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듯 홍준표 대표와 악수한 채 사진을 찍은 뒤 “이렇게 하면 자유한국당하고 바른미래당하고 연합한다고 그런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바른미래당 두 대표는 개헌 시기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홍 대표는 “개헌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고 내용의 문제”라며 “개헌을 요구하는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지난 30년 동안 겪었으니까 그 폐해를 바꾸자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박주선(왼쪽)·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접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박주선(왼쪽)·유승민(가운데)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접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대표는 6월 지방선거와 개헌 논의를 함께하게 되면 ‘정권심판’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와 곁다리로 개헌을 하게 되면 많은 곳에서는 투표를 8~9번 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정권심판론’이 전부 개헌 이슈로 희석되고, 정권심판론 이슈는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홍 대표와 다른 의견을 보였다. 유 공동대표는 “개헌은 당연히 시기보다 내용이 중요하지만 국회가 단일안을 만든다면 6월 지방선거에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 역시 “홍 대표가 말한대로 개헌은 시기보다 콘텐츠, 내용이 더 중요하고 국정 농단이 다시는 일어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내용이 중요하다는 이유만으로 무한정 시기를 지체하는 것도 적기를 놓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홍 대표는 “10월까지 한다니까”라고 말을 붙였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내용을 합의해서 빨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만남이 끝난 후, 기자들이 ‘선거연대’에 대해 묻자 유승민 공동대표는 “선거의 ‘ㅅ’자도 안나왔다”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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