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18일 새누리당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와 김형태 당선자(포항 남구울릉·탈당)에게 국회의원 당선자 자격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또 “박근혜 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며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형태 문대성 두 사람은 탈당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과 언론을 향해서 돌려차기를 했다”며 이날 오후 탈당 입장을 번복한 문 당선자를 비판했다.

문 당선자는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10분 전에 돌연 이를 취소하고 ‘탈당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취재진들에게 “탈당을 고려했지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대의 입장을 보고 결정한다고 했으니 저도 지켜보겠다”며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의 입장에 반하는 행동을 내가 어떻게 하겠냐”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문 당선자는 취재진들과 '숨바꼭질'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위원장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변인은 문 당선자와 ‘제수 성폭행’ 논란 끝에 탈당한 김형태 당선자를 빗대 “한사람은 박근혜가 지켜보자니 지켜보겠다는 것이고, 한 사람은 박근혜 위원장에게 부담될까봐 탈당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다 박근혜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김형태 문대성 두 사람은 박근혜 공천으로 시작해서 박근혜의 무책임한 침묵 속에 국회 모독과 국민 모욕의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은 탈당이라는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국민기만 전술을 펼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도록 책임 있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은 “기자회견장 앞까지 도착했던 문 당선자는 전화를 한 통 받더니 발길을 돌려 차량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문 당선자가 작성한 기자회견문에는 ‘새롭게 시작하는 새누리당의 쇄신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안타깝지만 당을 잠시 떠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라며 탈당 의사를 분명히 밝힌 대목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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