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용산이전 국방부 출입기자 의견들은 건 맞아"

청와대이전TF팀장, "文정부 안보? 역겹다…이전비용 5000억 좀 안되게" 권성동은 "경향신문 기자 기사 보고 생각해보다 국방부 가본 것"

2022-03-22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에 안보공백이 우려된다며 무리하다고 지적한 청와대에 윤 당선자 측 핵심 실무자가 “문재인 정부가 안보 운운하니 역겹다”고 원색 비난했다.

이 실무자는 경향신문 기자에 용산 이전 내용을 들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청와대의 국방부 이전에 따른 합참의 향후 남태령 이전 등 연쇄적 이전 등에 5000억원 좀 미만으로 들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이전비용이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고 있다. 윤석열 당선자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496억원이라고 했으나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합참의 남태령 이전에 1200억원 정도라고 추가 언급했다.

합참 작전본부장 출신의 김용현 당선자 비서실 청와대 이전 TF팀장은 2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청와대 NSC 결과 용산 이전 우려 표명을 두고 “그 문구만 보면 청와대 이전, 집무실 이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 담겨 있어 참 안타깝다”며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존중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문재인 정부가 NSC를 소집하더니 안보 공백을 이유로 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예산편성을 거의 거부해 새 정부의 정상적인 출범을 방해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당혹스럽다”며 “안보 공백 이유를 들었는데,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안보 공백은 분명히 없다”고 밝혔다.

‘5월9일 밤 12시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의 책임자이자 국군통수권자인데 1분 1초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전 단계에서 발생할 공백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설명을 듣지 못했고, 그런데 어떻게 오케이를 할 수 있겠느냐’는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반론을 두고 김 팀장은 “앞으로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저도 충분히 공감이 된다”면서 거친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는 “수십 차례의 북한 미사일 발사와 도발을 통해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해 왔는데도 이 정부가 도발을 도발이라 말하지 않았고, 어떠한 대응도 내놓지 않았다”며 “어떤 안보 위기상황에서도 NSC를 연 적도 없는 분들이 갑자기 NSC를 소집하고 안보 운운하는 이 자체가 굉장히 저는 역겹다”고 원색 비난했다.

‘지금 표현이 (좀 심하다)’는 김현정 진행자의 지적에도 김 팀장은 “어떤 안보 공백이 있는지를 얘기해야지, 근거도 없이 안보 공백이 있다고 한다”며 “있지도 않은 안보 공백을 운운하면서 이렇게 자꾸 새 정부 정책과 출발에 이렇게 방해를 하는 행위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기자의 아이디어로 용산 옮겼나

용산 이전 방안을 제기한 ‘원조’가 누구냐를 두고 박성진 경향신문 기자의 제안설이 제기된 것도 의견이 분분하다. ‘용산이라는 대안을 처음 인수위에 제기한 분이 김용현 팀장이라는데, 이게 한 일간지 국방부 출입기자의 아이디어였다는 게 사실인가’라는 김현정 진행자 질의에 김용현 팀장은 “그분의 의견을 들은 건 맞는다”며 “그런데 제가 이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서 그분을 만나기 그 전부터 제가 이름을 대라면 다 댈 수 있지만 한 50명 이상 많은 예비역 선 후배님들 다 뵙고, 전문가들을 다 만났다”고 답했다. 김 팀장은 “이러한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특정 개인의 한 두 분의 얘기를 듣고 결정할 그런 바보가 어디 있느냐”며 “아마 그런 얘기를 하는 분들은 그렇게 할 모양이죠? 저는 그렇게 안 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청와대이전TF팀장이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열린 윤 당선자의 대통령집무실 용산이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보충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그럼 ‘그 기자의 칼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느냐’는 질의에 김 팀장은 “그렇지 않다”며 “제가 자문을 했을 때 그런 의견을 저는 이미 가지고 복안을 가지고 있었고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의견은 물었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 국방부 기자가 제안해 청와대 집무실 용산으로 유력?]

용산이라는 말이 나온지 6일만에 결정한 것이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팀장은 “공식적으로 검토해 발표된 게 6일 정도 돼서 그런데 실제 검토는 그 전부터 2월 중순부터 이루어졌다, 이렇게 보시면 된다”고 답했다.

용산 이전 원조 논란과 관련해 윤 당선자의 다른 핵심 측근은 기자의 아이디어에 의한 것이라고 말해 김 팀장의 발언과 미묘한 차이가 났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방송된 MBN 방송 ‘판도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 방송의 진행자인 김현정 PD가 ‘소통하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기로 했는데, 일부 소문으로는 김건희 여사가 관저가 안에 있는 걸 탐탁지 않아 해서 자꾸 바깥으로 지으려고 용산으로 가려고 하는 거라는 말이 있던데’라고 질의하자 권 의원은 “그건 전부 민주당 측에서 가짜뉴스 만들어 퍼뜨리는 것”이라며 “가짜뉴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처음 구상할 때 정부청사로 가느냐, 붙어있는 외교부 청사로 가느냐 밖에 없었는데 경향신문의 국방 전문기자가 용산 시대를 열라면서 칼럼을 썼다”며 “담당하는 실무자가 신문을 보고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한남동 공관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국민적 불편을 감내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국방부로 가봤다”고 말했다.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 출연해 진행자인 김현정 CBS PD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MBN 영상 갈무리

‘그럼 경향신문 기자 아이디어에서 나온 거에요, 용산이’라는 김 PD의 질의에 권 의원은 “그렇죠. 보고 갔더니. 여기가 가보면 알지만 용산공원 미군부지, 시민공원 만들겠다는 부지”라며 “물리적 소통공간이 될 수 있고, 관저도 지을 수 있으니 그것이 교통불편을 최소하하는 길이다. 나는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불어난 이전 비용의 액수 이번엔 5000억미만?

이전 비용 문제는 여전히 논란이다. 윤 당선자는 지난 20일 496억원 밖에 안들고 5000억, 1조원 등은 모두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튿날 김은혜 대변인은 합참의 남태령 이전시 추계가 빠졌다는 지적에 그 비용이 1200억원 정도 들 것이라고 액수가 두 배 이상 불어났다.

그런데 김용현 팀장은 5000억원 미만 정도 든다는 또 다른 언급을 해 논란이다. 이전에 따르는 전체 비용이 얼마가 드느냐는 김현정 PD의 질의에 김 팀장은 CBS 라디오방송에서 “민주당에서 얘기한 합참 이전의 2200억은 허황된 것이고, 제가 볼 때는 1000억. 우리 대변인께서 1200억이라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1200도 안 든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따지면 전체적으로 아무리 들어가도 5000억도 좀 저는 미만으로 들지 않겠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