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지상파 최초로 여기자 메인뉴스 앵커 발탁 

"방송 뉴스의 익숙한 공식 바꾸는 뉴스 혁신의 시작" 강조 

2019-11-20     정철운 기자

KBS가 처음으로 여성 기자를 메인뉴스 메인앵커로 발탁했다. KBS는 이 같은 변화가 “KBS 뉴스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평일 ‘뉴스9’ 메인 앵커로 발탁된 이소정 기자는 2003년 KBS에 입사해 사회부와 경제부, 탐사제작부를 거쳤으며 KBS 2TV ‘아침뉴스타임’과 1TV ‘미디어비평’ 진행 경력이 있다. 3·1운동 100주년 특집 ‘조선학교-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으로 올해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받았다. 이 기자는 25일부터 메인뉴스를 책임진다. 

▲지상파 최초로 메인뉴스 메인앵커를 맡게 된 이소정 KBS기자.
▲KBS.

KBS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년의 남성 기자가 주요 뉴스를 전하고, 젊은 여성 아나운서가 연성 뉴스를 맡는 건 방송 뉴스의 익숙한 공식이었다. KBS는 이 공식을 확 바꾼다. 여성 기자가 메인앵커를 맡고, 남성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과거 김주하 MBC기자가 MBC 주말 메인뉴스 메인앵커를 맡은 적은 있지만, 여성 기자가 지상파 평일 메인뉴스 메인앵커가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KBS는 “‘뉴스9’ 메인 앵커에 젊은 여성 기자를 선정한 배경은 혁신 의지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시청자들의 변화 요구를 과감히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공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은 “수용자 중심의 뉴스, 시대적 감수성에 반응하는 뉴스를 제작하기 위해 ‘뉴스9’ 메인 앵커에 여성을 발탁했다”며 교체 배경을 밝혔다. KBS는 또한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낮 뉴스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뉴스9’ 메인앵커를 맡았던 엄경철 기자는 지난 1일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국장(보도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하차하게 됐다. 엄경철 신임 보도국장은 “KBS는 상업방송과는 다른 차별화된 뉴스를 시민에게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신료를 회수당할 수 있다”며 △출입처 제도 혁파 △주제·이슈 중심의 취재시스템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반드시 필요한 곳을 제외하고 출입처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