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무죄 앞에 초라한 ‘미투’ 보도
안희정 무죄 앞에 초라한 ‘미투’ 보도
“전보다 취재원 설득 어려워질 것” 전망 속 “이번 일 계기로 미투 보도 수준 고민해야” 지적도

서울지법이 14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하자 언론계의 ‘미투’ 보도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투 보도의 수준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지은씨가 지난 3월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전 지사가 자신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고 폭로하면서 이 사건을 세상에 알렸다. 당시 김씨는 “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고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저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 이후 한국사회는 미투 국면을 겪었다. 정하경주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은 최근 “2017년 대비 상담횟수가 40% 증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주요한 미투 사건이었던 안희정 성폭행 논란이 1심 무죄 판결로 이어지며 언론계에 던지는 파장이 적지 않다.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판결 직후 “성폭력을 인지하고, 사회에 알리기까지 수백 번 고민하기를 반복할 피해자들에게 이 판결은 침묵에 대한 강요가 될 것이다. ‘진짜 가짜 강간’ 찾아내기, ‘꽃뱀’으로 몰아가기 등이 심화될까 우려한다”고 밝혔다.

▲ 14일 비서 성폭행 혐의에 대해 1심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연합뉴스TV화면 갈무리
▲ 14일 비서 성폭행 혐의에 대해 1심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연합뉴스TV화면 갈무리

실제로 안 전 지사 판결 이후 미투 관련 제보가 줄어들고 미투 관련 보도 또한 위축될 수 있다. KBS의 한 시사교양PD는 “피해자들이 언론에 제보해도 법적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미투 보도는 위축될 것이다. 무고죄 여론도 거세질 것 같다”고 전한 뒤 “전보다 취재원 설득이 어려워질 것이다. 마지막에 지는 건 여성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또한 “이번 판결이 미투 자체를 위축시킬 것이다. 언론은 더욱 방어적으로 가해자 입장을 대변하며 상업적으로 미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번 판결로 지금까지의 미투 보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종합일간지 기자는 “유튜브에 김지은씨를 검색하면 그를 비방하는 영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며 “얼굴을 드러내고 미투를 할 경우 홀로 책임져야 하는 일은 법리 다툼만이 아니다. 언론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를 대할 때 그들이 인터뷰로 추가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시사주간지 기자는 “많은 언론이 안희정측 주장이 재판에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처럼 유통시켰다. 지금껏 선정적이고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보도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미투 보도는 위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미투 운동은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건 기자들이 앞으로의 미투 운동을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이숙 동아대 사회학과 강의전담교수는 “지금 언론이 해야 할 일은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는 법리체계 및 판결 과정에 대한 분석”이라고 지적한 뒤 “미투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냐 아니면 미투 이후 제기된 우리사회 젠더 문제에 심층적으로 다가서며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냐는 지금부터 언론이 젠더 문제 성폭력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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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 2018-08-17 05:53:00
김지은을 누가 부추켜 티비시에 세웠는가가 더욱 중요하다,자막으로 나올 사건을 흥미위주로 무에 당당하다고 우는지 웃는지모를 태도로 인터뷰하는걸 보고 진한 냄새를 느꼈다. 안가도 잘못이다. 숨어 즐겠으면 댓가를 치르던가! 초선이 여포를 잡은 미인계가 왜 떠오를까! 캬! 음!

어이없다 2018-08-16 14:11:37
글 논조가 굉장히 웃기네요... 강간이랑 성폭행은 범법 행위고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이는 가해자가 해당사항을 했을 경우 형벌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타인의 권리 박탈과 징계여부를 객관적 사실에 기반해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증언만으로 판단하고, 심지어 그 증언의 진위가 불분명해도 믿어야 한다면, 이건 법의 태두리에서 논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마녀 사냥이라고 불리는 인간사냥일 뿐입니다. 그런데 정철운 기자님의 논조는 사실여부 판단이 결여되고 김지은씨 말 =진실 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전제에 부합하지 않는 결과는 잘못 되었다는 식의 주장은 우리가 보통 땡깡이라고 합니다. 미투의 시작부터 우려된 문제점은 진실입니다. 그 부분을 이렇게 묵살한다면 미투는 의미없습니다.

해지 2018-08-16 11:47:05
진실 여하를 떠나 안희정이 유죄를 선고 받아야 미투운동이 초라해지지 않나요?
법이라는, 보도라는 게 무엇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미디오오늘에서 이런 식의 제목과 내용으로 기사를 쓴다는 것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네이버에서 몇 안 되는 구독신문이었는데, 다시는 보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