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유튜브 홍보에 사활을 걸었다.

자유한국당은 13일 소속 국회의원실 보좌진들에게 공문을 보내고 콘테스트 명목으로 오는 31일까지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게 유튜브 영상을 1편 이상씩 의무 제작하라고 공지했다.

한국당은 “총선을 겨냥한 차별화된 홍보 콘텐츠 생산 및 친숙한 이미지의 정당으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유튜브 영상 제작 콘테스트를 아래와 같이 실시하오니 적극 참여 해주시기 바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당은 1~3위에 오른 의원들은 상패와 의원 맞춤형 카드뉴스 제작권을 부여하며 ‘SNS역량 평가’시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SNS역량평가는 공천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의원들이 무시하기 힘들다.

▲ 당 대표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유튜브 '신의한수'에 출연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
▲ 당 대표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유튜브 '신의한수'에 출연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

문재인 정부 들어 한국당은 ‘유튜브 정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활성화했고 보좌진을 통해 적극적인 유튜브 활동을 독려해왔다.

유튜버들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는 당 주요 일정을 라이브 중계하고 있고 당 지도부도 주기적으로 ‘신의 한 수’와 인터뷰한다.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보수 유튜버들이 한국당의 협조를 받아 국회의사당 본청에 들어와 취재를 하는 등 한국당 주요 행사에 보수 유튜버들은 빠지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당 정책위원회는 청년 보수 유튜버들을 초청해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한국당이 이처럼 유튜브에 사활을 거는 데는 매체 환경 변화와 더불어 언론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 자유한국당이 소속 의원 보좌진에게 보낸 공문.
▲ 자유한국당이 소속 의원 보좌진에게 보낸 공문.

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10일 “대한민국에서 유튜브의 의미가 각별하다. 언론이 극심하게 왜곡된 상황에서 진실을 전하는 소통 채널 역할을 해주시고, 저쪽에서는 가짜뉴스라고 핍박한다”고 말한 점은 한국당의 인식을 드러낸다.

2017년 박성중 당시 홍보위원장은 SNS 담당자 온라인 홍보 교육을 통해 국범근 등 유튜브 속 시사 콘텐츠를 분석하고 “민주당과 좌파세력은 정치인과 언론, 좌파 논객, 1인 미디어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해 움직이는 데 비해 우리는 전혀 그러지 못하다”며 “우파 성향의 1인 미디어를 육성하고 당 SNS 담당자인 여러분이 나서서 온라인상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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