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시사인이 최근호에서 “미국 수사기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의 해외 계좌가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파장이 예상된다.

시사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 고위관계자는 “미국 앨라배마에 있는 다스(DAS) 법인에서 거액의 돈이 움직였다. 싱가포르의 한 계좌를 거쳐 중국으로 넘어가는 수상한 돈거래가 있어 공식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싱가포르 DBS은행에서 중국 HSBC 은행으로 넘어간 2000만 달러(약 222억 원)가 다스와 관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

시사인은 “미국 수사기관은 다스 미국 법인의 돈거래를 쫓는 과정에서 국내 유명인사 명의의 또 다른 자금 세탁 의심 계좌를 발견하고 들여다보고 있다”며 “특히 이 계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쪽으로 자금이 송금되었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한 뒤 계좌 명의가 ‘HONG SEOK HYUN’이라고 밝혔다.

▲ 시사인 530호.
▲ 시사인 530호.
시사인은 “미국 금융범죄처벌기구 공식서류에 기입된 주소와 생년월일, 여권번호가 홍석현 전 회장의 인적 사항과 일치한다”며 “메릴린치 홍콩 지점에 있는 홍 전 회장 계좌의 돈 32만9000만달러(약3억6600만원)가 케이멘 제도에 있는 페이퍼 컴퍼니 ‘사운드 인터내셔널’에 송금된 흔적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인은 “사운드 인터내셔널은 홍 회장의 차남 홍정인 휘닉스호텔리조트 경영기획실장 명의”라고 덧붙였다.

시사인은 “메릴린치 은행 본사 법무과는 이 돈거래를 자금 세탁으로 의심했다”고 전한 뒤 “미국 수사기관은 홍 전 회장이 세탁한 자금의 출처가 따로 있고, 홍 전 회장이 일종의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사인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와 홍 전 회장 간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가 있었고 해당 거래로 홍 회장측이 50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가졌다고 보도하며 두 사람의 유착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홍 전 회장측은 8일 “현재 해외 계좌가 없고,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달라 언론중재위 제소를 준비중이다. 그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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