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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제3의 부표’ UDT동지회원 법정에 부른다
‘천안함 제3의 부표’ UDT동지회원 법정에 부른다
[기고] 신상철 전 민군합조단 민간위원 "이번 공판 중요한 성과"

천안함이 큰 충격으로 반파되어 침몰하고 탐색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던 작년 3월 30일 잠수 수색작업을 하던 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한 준위는 급히 산소탱크가 있는 살보하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전 국민의 애도 속에 UDT 베테랑을 떠나 보내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인 4월 7일 KBS 9시뉴스는 놀라운 사실을 보도합니다.

KBS “한주호 준위, 다른 곳에서 숨졌다”

한 준위가 사고를 당하자 국방부는 한 준위가 함수 위치에서 연결색 작업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는 발표를 하였기에 모두가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함수도 아니고 함미도 아닌 제3의 위치에서 사망했다”는 보도내용은 천안함 사건 전체를 통해 가장 큰 특종보도 중 하나였습니다.

   
지난 4월 7일 방송된 KBS <뉴스9>
 
KBS는 백령도 용트림 바위 앞 가까운 위치에‘제3의 부표’가 존재하며 그 부표의 위치는 함미가 가라앉은 곳에서 6km 떨어져 있고 함수가 가라앉은 지점으로부터는 1.8km나 떨어져 있으며 한 주호 준위와 함께 수중작업에 참여하였던 UDT 동지회 회원의 증언을 통해 한 준위가 제3의 부표 아래에서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UDT 회원과 함께 제3의 부표 위치까지 배를 타고 나간 KBS 취재기자는 한 준위와 함께 수색작업에 참여한 UDT 회원에게 묻습니다. “(한 준위가 사망한 지점의)부표가 용트림 바위 바로 앞에 그 부표 말씀하시는 거예요?”라고 질문하자 UDT 회원은 “그렇죠”라고 분명한 어조로 답변을 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영상에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KBS는 한 준위 사망 후 나흘 뒤 용트림바위 위에서 열린 UDT 동지회 회원들의 추모제를 영상으로 보도 하였는데 UDT 동지회 회장은 “부표가 있는 곳 앞에서 추도사를 읽겠습니다”라는 ‘의미있는 말’로 추도사를 시작합니다.

   
지난 4월 7일 방송된 KBS <뉴스9>
 
제3의 부표 관련 ‘구조책임자’최영순 소령에 대한 증인심문

지난 9월 19일 열린 천안함 2차 공판에서 증인석에 앉은 최영순 소령은 “한 주호 준위가 제3의 부표 아래에서 작업하다가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대하여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하면서 “한 주호 준위는 함수 위치에서 작업을 하다가 사망하였다”며 “한주호 준위가 백령도에 도착한 것이 28일 저녁이었고 잠수는 이틀 정도 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준위 사고 당시 뉴스보도를 보면 한 주호 준위는 이미 4일간 잠수를 하였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어 최영순 소령의 증언과 전면 배치됩니다. 보도에 의하면 한 주호 준위는 “나흘 연속 구조작업을 벌이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구조작업에 참여하였던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 2명도 수중작업 중 실신해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주호 준위 사망에 대한 세계일보 보도
 
한 주호 준위가 사망한 시점이 3월 30일 오후 3시20분입니다. 그런데 “나흘 연속 잠수”를 했다면 30일, 29일, 28일, 27일 - 나흘 간일 터인데 정작 27일, 28일 양일간은 함수 함미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 시점이라 “배도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잠수 작업을 했었단 말인가”라는 의문에 대해 해답을 내어 놓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까지도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인 주한미대사와 주한미군사령관의 백령도 방문 그리고 한주호 준위 유가족에 대한 위로금 전달 등의 상황은 “한주호 준위가 천안함이 아닌 미국과 관련된 수중 구조작업에 참여했었을” 개연성을 매우 높게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검증이 이번 재판을 통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UDT 회원들 추가 증인으로 신청될 것

KBS 취재에 응한 UDT 동지회 회원들의 증언 중 가장 중요한 대목은 그 분들이 직접 제3부표 밑으로 잠수하여 실체를 확인하였던 물체에 관한 진술입니다.

UDT 동지회 회원인 이헌규씨와 김진오 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함수에 접근하자 국기게양대와 같은 기다란 봉이 만져졌고, 2미터가량 더 들어가니 해치문이 열려 해치문 안으로 들어가니 소방호스가 보였다”고 말하였습니다.

   
지난 4월 7일 방송된 KBS <뉴스9>
 
이 증언이 중요한 이유는 (1)국기게양대와 같은 기다란 봉의 존재여부 (2)해치문의 존재여부 (3)해치문 안의 소방호스 존재여부가 그 물체가 무엇인지 밝혀줄 수 있는 핵심적인 단서인 셈인데 이러한 구조는 천안함의 함수에서는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공판에서 변호인단이 이 문제를 놓고 최영순 소령에 대한 집요하고 심도깊은 질문을 하였으나 최영순 소령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즉답을 회피하며 “모른다”로 일관하였고 급기야 결국 재판장께서 “그러면 UDT 동지회 회원들을 증인으로 요청하라”는 제안하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UDT 동지회 회원들은 처음부터 변호인측에서 증인으로 요청하고 싶었지만 변호인측 요청 증인의 수가 너무 많아 준비기일재판 조율과정에서 빠졌던 분들인데 다시 증인으로 신청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 공판에서 얻어낸 중요한 성과 중 하나입니다.

제3의 부표, 그 아래에는 천안함 사건을 야기시킨 실체가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접근하였던 분들 중 한주호 준위는 유명을 달리하였고 그와 함께 그 곳에 있었던 분들은 그 이후 철저히 침묵하며 초기의 진술을 번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분들이 증인석에 선다 하더라도 진실을 말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천안함 함미
 

그럼에도 우리가 그 분들의 증언을 반드시 법정에서 들어야 하는 이유는 설사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하기 때문이며 그 분들이 법 앞에서 그 분들만이 알고 있는 진실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은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역사의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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