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대통령 헌정방송을 표방한 딴지 라디오 ‘나는 꼼수다’가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을 연계한다고 밝히자 긴급 방송을 편성해 오 시장의 ‘꼼수’를 지적하고 나섰다.

딴지일보가 운영하는 딴지라디오는 22일 새벽2시께 공식 트위터(@ddanzis)를 통해 전날 있었던 오세훈 시장의 기자회견 관련 특집 방송을 아이튠즈 팟캐스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매주 목요일 60여분 이상 방송된 ‘나는 꼼수다’는 이날 특집 호외판으로 약45분간 방송됐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오세훈 서울시장 헌정방송, 특집 김어준의 나는 꼼수다’라고 소개된 이날 방송에서 오 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정치적 자충수의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며 “혼자 죽을 수 없어 한나라당 끌고 가는 논개”라고 촌평했다. 정봉주 전 17대 민주당 국회의원은 “셀프 탄핵의 종결자”라고 평가했고,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눈물 기자회견 등은)지난주에도 봤고 꼼수다에서 말했던 각본대로 가니 (사람들의)마음을 안 움직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딴지 라디오 '나는 꼼수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이번 주민투표 결과가 33.3% 이하가 될 것이라는 전제로, 향후 오 시장의 거취를 전망하는 이야기가 주요 관심사였다. ‘나는 꼼수다’는 지난 주 방송에서 이미 주민투표율을 둘러싼 논의를 한 바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향후 오세훈 시장의 ‘두 가지 꼼수’를 지적했다. 김 총수는 “(주민투표율이 33.3%보다 낮을 경우)이 다음 꼼수는 한나라당과 사퇴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며 “사퇴 시기를 조율해서 내년 총선에 맞추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에 사퇴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총선에서 시장 재보궐 선거가 이뤄진다.

김 총수는 ‘두번째 꼼수’로  “그 사이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곽노현 교육감과의 담판 등 물밑으로 (교육감을 만나 시장 사퇴를)무마해서 해보려는 틀림없는 제안이 들어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주민투표일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홍보비를 지적한 주진우 기자의 경험담,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 증가한 부채를 꼼꼼히 지적한 정봉주 전 의원의 분석, 오세훈 시장과 '친구 맺기'를 전격 선언한 김어준 총수의 약속 등 주류 방송에서 들을 수 없는 다양한 ‘입담’도 소개됐다. ‘나는 꼼수다’는 오는 25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관련 정규 방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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