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기자를 노예처럼 생각하나”
“KBS는 기자를 노예처럼 생각하나”
야당 "내부비판은 조직의 균형추 잡는 역할…KBS 이미지 훼손한 건 경영진"

KBS의 정부 편향 문제를 지적한 김용진 KBS 기자(울산방송국 보도국 소속)가 정직 처분을 받은 데 대해 야당에선 한 목소리로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기자가 글을 쓰고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기자로서 당연한 책무 가운데 하나인데 그것을 문제삼아 언론사에서 기자를 징계하다니 사리에도 맞지 않고 언론사 본분을 망각한 불합리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기자가 어떤 상황에서도 아무 말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냐"며 "KBS 경영진이 기자를 노예처럼 생각한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심 대변인은 "내부비판은 조직의 균형을 잡아주고 부당한 외압에 감기 걸리지 않도록 항체 같은 역할을 한다"며 "KBS 명예와 이미지를 훼손한 것은 이런 내부비판에 징계의 칼날을 빼든 경영진"이라고 말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은 "회사의 이름을 더럽혔다면 부정을 저질렀거나 도덕적 기준을 어겼거나 한 것이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기자로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글로 표현한 것을 두고 명예훼손이라 한 것은 언론사로서 임무를 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KBS 부산총국은 김 기자가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나는 KBS의 영향력이 두렵다'가 자사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22일 인사위원회를 연 뒤 정직 4개월 징계를 결정했다. 김 기자는 지난달 11일 해당 기고에서 "KBS의 수뇌부는 불과 1년여 만에 KBS를 이명박 정권의 프로파간다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하면서 "공영방송 KBS는 '비판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용진 울산 KBS 기자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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