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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간부, MBC정보 정치권에도 유출
삼성간부, MBC정보 정치권에도 유출
“MBC계정 이메일로… 특별 감사보고서서 드러나”

MBC 기자출신 삼성경제연구소 간부가 기자시절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얻은 MBC 보도국 정보보고 등 내부 정보를 삼성 내부인은 물론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들에게도 공공연하게 제공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일요서울이 입수해 보도한 MBC 내부의 특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 부장은 MBC 재직 때의 메일계정(ID)과 비밀번호로 보도국 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정보보고’와 ‘큐시트’ 등 MBC 내부 정보를 입수해 삼성 관계자뿐만 아니라 삼성 이외의 외부 인사에게도 이메일 등으로 정보를 제공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 측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삼성 관계자는 9일 오아무개 부장에게 사건이 불거진 직후 확인한 결과 오부장이 삼성 관계자를 비롯해 기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변호사, 기업인 등 지인 수십명에게 지속적으로 MBC 내부 정보가 담긴 이메일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 부장이 불법인지도 모르고 벌인 일인 것 같다”며 “삼성 측과는 전혀 무관한 개인적인 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또 “이 이메일을 받았다는 삼성 관계자들은 정보 출처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아 MBC 내부 정보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오아무개 부장이 보낸 이메일 내용에 대해 이 관계자는 “양해를 구해 일부 내용을 봤지만 ‘앵커 교체’, ‘MBC 비상경영’ 등 대부분 알고 있거나 찌라시에 나오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오아무개 부장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MBC 기자 출신 홍보팀 간부가 제공한 MBC 내부정보인데다, 발신자가 MBC 이메일 계정으로 돼있는데도 이를 받아본 사람들이 정보의 출처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보흠 MBC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은 “정보를 받은 삼성 사람이 있다는데 MBC 것인지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설명”이라며 “새로운 팩트가 드러나니 자꾸 조금씩 말을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 노조는 MBC에 대해 “더 이상 사건을 덮으려 하거나 미루려 하지 말고,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삼성에 대해서도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MBC 감사실은 외부에서 확인된 유출 문건의 발신자가 오 부장의 MBC 메일 계정으로 돼 있으며, 삼성의 오 부장 IP로 접속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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