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스님 "KBS만 안나오는 TV 못만드나"
진관스님 "KBS만 안나오는 TV 못만드나"
시민사회 대표들 "수신료인상시, 전기세-수신료 분리징수토록"···KBS노조는 통과촉구 철야농성?

6일 KBS 이사회가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하려하자 시민사회 내에서는 수신료 납부 거부 뿐 아니라 '전기세-수신료 분리 징수' 및 'KBS만 안나오는 TV 개발' 등 다양한 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미디어행동과 수신료인상저지100일행동 주최로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린 'KBS 수신료 인상 강행 규탄대회'에서는 이 같은 시민들의 생생한 분노가 표출됐다.

이들은 우선 수신료 인상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될 경우 수신료 징수를 분리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준상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그동안 시민사회에서 한국전력의 전기료와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요구에 대해 신중해온 이유는 공영방송의 기반을 흔드는 것이기 때문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재원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단인 KBS 수신료를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올리는 결정을 하면 더 이상 시민들이 KBS에 대해 통제할 권한이 없어지는 것이고, 국민의 반대를 무시하겠다는 의미가 된다"고 강조했다.

   
  ▲ 조준상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조 총장은 "그렇게 되면 우리는 현행 통합 전기세 납부체제에서 수신료를 분리하라는 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KBS는 변하지 않고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종교계에서는 아예 KBS만 나오지 않는 TV가 나와야 할 판이라는 아이디어까지 나왔다. 불교언론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진관스님은 "KBS가 변화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러지 않아 다시 25년 만에 시청료 반대운동을 나서게 된 것을 보니 우스운 상황이 됐다"고 개탄했다.

진관스님은 "예전에 (시청료 거부운동할 때) 시청료 받으러 징수원이 왔을 때 그가 보는 앞에서 TV를 망치로 후려갈겼다"며 "TV를 보면서 오늘부터 KBS가 안나오는 TV를 만들어보자고 기술자에게 얘기하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KBS 시청료를 분리 징수하는 운동과 함께 TV켜면 KBS만 안나오도록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 불교언론연대 대표 진관스님. 이치열 기자 truth710@  
 

배추값 등 물가인상 움직임에 편승해 수신료도 올려보겠다는 얄팍한 생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종진 진보신당 부대표는 "배추값 파동에 물가도 들썩이면서 깍두기 파동까지 나오고 있는 와중에 KBS가 수신료도 한 번 인상하겠다는 것은 서민가게와 경제를 훔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이날 규탄대회 진행에 앞서 KBS측이 본관 앞 계단을 KBS 대형 버스로 틀어막아 길가에서 참석자들과 KBS 청원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박영선 언론연대 대외협력국장은 "이제는 명박산성에 이어 '김인규 산성'까지 등장한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 KBS는 자사의 버스 두대로 규탄대회 참석자들이 KBS본관 건물을 볼 수 없도록 가로막아 빈축을 샀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또한 이날 KBS 기존 노조(KBS 노동조합, 위원장 강동구)가 이사회의 수신료 인상 합의처리를 촉구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반응도 나왔다.

박영선 국장은 "KBS 노조가 수신료인상 촉구 철야농성을 들어갔다고 한다. 4대강 보도 제대로 하라, 천안함 진실을 제대로 보도하라, KBS 뉴스를 공정하게 방송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냐. 그게 아니라 어떻게 국민 호주머니 더 털라고 촉구를 할 수 있느냐"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특히 "전기공사 노조가 전기료 올리라고 농성했다는 얘기를 들어봤느냐. 이게 도대체 어느나라 얘기냐"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날 KBS 건물 모습이 담긴 유인물을 펼쳐놓고 그 위에 찰흙으로 인분 모양을 만들어 얹어놓은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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