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마케팅비를 지출한 곳은 어디일까.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13일 공개한 2010년 1분기 마케팅비 지출 동향에 따르면 무선분야에서는 SKT, 유선분야에서는 KT가 가장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2조9909억원의 매출을 올린 SKT는 무선사업 마케팅에 8029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동기 6168억 원보다 2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매출액에서 마케팅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26.8%였다.

KT는 같은 기간 1조6834억원의 매출에 5021억원의 마케팅비를 썼다.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율은 29.8%로 SKT보다 조금 더 높았다. LGT는 8667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2852억원의 마케팅비를 사용했다.

유선부문에서는 유선전화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가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1709억원의 마케팅비를 썼다. SKT는 983억원, LGT는 908억원이었다.

   
  ▲ 이동통신 3사 2010년 1분기 마케팅비 지출현황. 출처=방통위.  
 

한편, 방통위는 13일 통신 3사를 대상으로 마케팅비를 매출액 대비 22%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발표했다.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은 지난 3월5일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CEO 간담회'에서 방통위의 요청에 따라 통신 3사 CEO들이 소모적인 마케팅비용을 절감해 콘텐츠와 기술개발에 투자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통신사 사이에서 기업활동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었다.

방통위는 지난 2개월 간 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사업자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더 이상 시행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이날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으로 연간 1조원의 마케팅비가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방통위는 6월 중에는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실태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하반기 중 대대적인 사실조사를 실시해 과도한 단말기 보조금 및 경품 등 불법 마케팅을 조장한 사업자에 대해 엄정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