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께서 아직도 청계천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두렵게 한다. 어디 대통령뿐이겠는가.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환상에 젖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청계천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환상은 그것이 그럴 듯해 보이는 가짜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보기에는 아름답게 개조해 놓은 청계천은 가짜 개천인 것이다.

지금의 청계천이 가짜 개천인 이유는 유지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언론에 의하면 청계천 1년간 유지비가 무려 100억이나 들어간다고 한다. 청계천은 전혀 친환경도 아니고 녹색과도 거리가 먼 것이다. 아마도 대통령께서는 마르크스를 읽지 않았을 것이다. 마르크스는 자신의 『경제학∙철학 수고』에서 “자본은 축적된 노동”이라고 공식화 했다. 이 명제는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보여주고 있는데, 돈은 자연을 노동을 통하여 인간이 이용 가능한 상태로 가공하고, 그 가공된 자연을 사람들에게 유통시킬 때에만 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돈은 죽어버린 자연임과 동시에 죽어버린 노동인 것이다. 한마디로 100억 원어치의 자연을 청계천 유지를 위해서 잡아 없애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청계천은 반자연이요 반생명의 개천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청계천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모르는 듯하다. 대통령도 이 점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성경은 읽으셨을 것인데 성경에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기록되어 있다. 4대강을 대통령의 환상에 따라 문명적으로 개조해 놓는다면 그 유지를 위해 끝없이 국민의 호주머니와 통장을, 즉 국민의 부를 축내야만 할 것이다. 그것은 곧 끊임없는 수고를 강요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맘과 몸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자연이 아닌 문명은 이렇게 끝없는 수고를 인간에게 강요한다. 그리하여 죽음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은 그대로 두어도 유지가 되지만 인간이 그 자연을 기반으로 하여 창조한 문명은 인간에게 죽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성경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우리는 하느님의 창조물인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실천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생명이란 전혀 관념적인 것이 아니다. 생명은 참된 것이며 실재이다. 생명의 본질은 생성되고 태어나는 데에 있는 것 아니라, 스스로 유지되는 데에 있는 것이다. 우리 사람도 지구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지구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시집을 가고 장가를 가서 자식을 낳고 있는 것이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생명체들은 스스로를 복제하고 생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모든 정책을 특히 경제정책을 부자들 위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가난한 서민들은 점점 2세를 가지지 않게 될 것이고 한국의 노령화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그것은 곧 대한민국이 늙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국가를 이끄는 대통령의 할 짓은 전혀 아니다. 나는 우리 노동계급이 자본가계급에게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체제에 대항하여 싸워 승리하는 단 하나의 방법이 2세를 가지지 않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우리 노동계급이 두 세대만 2세를 가지지 않거나 아주 적게 출산한다면 승리는 확실하다. 그것은 곧 대한민국을 붕괴시키는 싸움인 것이다.

지금 정부는 국가의 노령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 때문에 그런가. 그 이유는 분명하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이 노동력의 부족인 것이다. 다른 노동이 아니라 자연을 인간의 소용에 닿게 만드는 생산적 노동력의 부족인 것이다. 물질노동은 모든 인간 활동의 토대로 제공되는 것이다. 자본주가 없는 인간 세상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노동자가 없는 인간 세상은 가능하지가 않다. 그리하여 태초에 하느님이 창조하신 인간은 자신의 창조물인 자연을 보살피고 가꾸어서 자신의 반영인 인간, 자신을 위해 노동을 하는 그런 보편타당한 인간인 것이다.

하느님의 창조사역을 이어받아 대신 해야 하는 계급, 그들이 바로 우리 노동계급인 것이다. 그러한 신성한 노동을 착취하고 배척하는, 더구나 그런 노동을 4대강 개발에 이용하겠다는 것부터가 악한 의도인 것이다. 대통령께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돈은 노동을 통하여 자연을 잡아 없애야만 만들어지는 것이다. 돈이 들어가는 것은 곧 자연이 죽어가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대통령이기 전에 진정하고 참된 기독교 신자로 거듭나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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