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기습출근’했던 구본홍 YTN 사장이 사흘째 퇴근하지 않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들은 구 사장이 7일도 사장실에서 밤을 보낼 것으로 보고 사장실 앞을 지키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누구를 위한 '1박2일'을 보내고 있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구씨의 불안감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구씨는 낙하산을 태워 보내준 이들에게 사장실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구씨가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대선 승리 전리품을 챙기려는 구씨를 인정하지 않는 YTN 노조원들은 부당한 인사와 징계 절차, 협박에 대해 끝까지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경영기획실장에게도 “선·후배를 서로 적으로 만드는 '징계 대상 찾기'와 같은 부당한 행위를 더 이상 부·팀장들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이날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누구를 위한 '1박2일'을 보내고 있나?

대선 특보 출신 구본홍 씨가 어제(6일) 새벽부터 오늘까지 이틀째 사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벌써 '1박2일'째다.

어제는 진상옥 경영기획실장과 사장실에서 함께 하룻밤을 보내면서까지 밖에 나오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게 무슨 코미디같은 상황인가? YTN 사장실이 모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촬영지라도 되는가?

사실 구 씨의 불안감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구 씨는 낙하산을 태워 보내준 이들에게 사장실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 같다. 겨우 숨어 들어간 사장실인데 한 번 나갔다가 다시 못 올 것 같은 생각도 들 것이다.
 
우리는 구 씨가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이른바 그 업무 또한 석달 가까이 투쟁해온 YTN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들이 아닌가?

우리는 사장실에서 구 씨와 '부적절한 동거'를 하고 있는 진 실장에게 다시 한번 촉구한다.

선·후배를 서로 적으로 만드는 '징계 대상 찾기'와 같은 부당한 행위를 더 이상 부·팀장들에게 강요하지 말라.

우리는 이미 오늘 낮 보도국 회의에서도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대선 승리 전리품을 챙기려는 구 씨를 인정하지 않는 YTN 노조원들은 부당한 인사와 징계 절차, 협박에 대해 끝까지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다.

    2008년 8월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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