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부동산 광고지면, 한겨레 6.7배
조선 부동산 광고지면, 한겨레 6.7배
29일 민언련 '부동산광고 실태조사' 결과…"부자신문, 부동산 정책 여론호도"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이명순)이 29일 공개한 '주요 일간지 부동산광고 실태조사' 결과 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의 부동산광고가 전체광고의 2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동산광고 지면의 절대량에 있어 조선일보의 부동산광고 지면은 한겨레의 6.7배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 민언련 주최로 29일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관에서 열린 <왜 보수언론은 부동산 정책을 흔드나> 토론회에서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가 발제 토론하고 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별장 샀더니 횡재했어요> '기사형' 광고로 투기 부추겨

민언련은 29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관에서 주최한 '왜 보수언론은 부동산 정책을 흔드나' 토론회에서 이를 공개하며 "보수신문들은 일부에서 '호가'가 오른 것을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도해 아파트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시기에 동아 조선 중앙의 부동산 전면광고는 각각 23개, 31개, 27개에 달한 반면 경향과 한겨레는 7개와 5개에 그쳤다. 민언련은 "동아 조선 중앙일보가 인터넷에 공지한 '광고요금표'에 따르면 종합면 마지막면에 컬러전면광고를 실을 경우, 부가세를 제외한 기준광고료는 1억530만원"이라며 "마지막면을 제외한 종합면에 컬러광고를 싣는 경우에도 그 금액이 1억원에 가깝다"고 밝혔다.

또한 동아 조선 중앙에 실린 부동산 관련광고 가운데는 이른바 '기사형' 광고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중 중앙일보가 11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언련은 그 예로 <장사되는 데서 1억 만들기 재테크>(동아일보·조선일보 4월8일자) <"박봉에 큰맘먹고 별장 샀더니 귀족 되고 횡재했어요">(중앙일보 3월31일자) <"내 별장 대통령도 못써요">(중앙일보 5월12일자) <'노후가 길어진다' 재테크로 10억 만들어야>(중앙일보·조선일보 4월26일자) <부동산투자는 하고 싶은데 '뭐할지 막막해' 소액투자 이렇게 하면 '돈' 된다>(경향신문 5월28일자) 등 '투자가 아닌 투기를 부추기는' 기사를 들었다.

신문·방송모니터 "부자신문 여론호도, 차별화 된 방송보도"

한편 민언련은 지난 17일부터 29일까지의 경향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겨레의 '부동산 종합대책' 관련 신문보도 모니터 결과를 내놓았다.

민언련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보수신문들은 보도 초기부터 '각계 우려가 커져'(조선), '부동산 정책, 여론을 무시해야'(중앙), '세금 핵폭탄 선의의 피해자 나올수도'(동아) 운운하며 부동산 종합 대책을 폄훼하는 데 골몰해 왔다"며 "이들은 '세대별 합산 위헌 주장', '경기 위축 선동', '세금 폭탄론', '선의의 피해자 양산', '계층·지역 간 갈등 침소봉대', '여권 내부 갈등 부각' 등의 논리를 만들어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기도 전에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듯 '융단폭격식' 보도를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향과 한겨레는 이번 부동산 종합대책의 방향에 대해 대체로 찬성의 뜻을 밝히는 한편 일부의 '흔들기'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며 경향의 17일자 사설 <1가구 2주택 양도세율 인상, 옳은 방향이다> 등을 그 예로 제시했다.

특히 한겨레는 23일자 3면 <부동산대책 오해와 진실/ 7억5천만원 투자 2년뒤 수익률 비교해보니…>와 24일자 3면 <부동산대책 오해와 진실/ 일부 언론 '서민 가면' 쓰고 집부자 '나팔수'> 등에서 보수 신문들의 여론몰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고 민언련은 호평했다.

민언련은 신문모니터 내용과 함께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KBS <뉴스9>·MBC <뉴스데스크>·SBS <8뉴스> 등 방송모니터 결과도 공개했다.

민언련은 "정부의 8월31일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일부 족벌신문과 경제지들은 '세금폭탄', '위헌논란' 운운하며 노골적으로 '조세저항'을 부추기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며 "그나마 방송보도들은 '부동산대책이 절실하다'는 대전제 하에 정부정책을 설명하는 한편, 미비한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제시해 일부 신문보도와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고 민언련은 평가했다.

그러나 민언련은 "몇몇 보도의 경우에는 일부 신문의 잘못된 의제설정에 휘둘리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며 각 방송사 관련보도를 '차분한 접근 돋보였지만 보도의 균형추 역할 부족'(KBS) '일부 왜곡된 주장 비중 있게 다뤄'(SBS) '적절한 설명과 비판, 1주택자 등 서민들 보호에 관심'(MBC) 등으로 요약했다.

김동민 교수 "조중동 선동질에 넘어가는 정책담당자들이 문제"

민언련은 "그동안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이유는 정책 자체의 문제도 있겠지만 이른바 '시장의 논리'를 앞세우며 집부자, 땅부자, 건설업자들의 이익을 대변해온 부자신문들의 여론호도도 한 몫 했다"며 "방송보도들이 이들 부자신문들의 '여론조작'을 무작정 따라가는 경향은 보이지 않지만 SBS의 보도는 우려스럽다. 신문과 부동산 부자들의 반발에 휘둘리지 말고 방송이 제대로 된 부동산 정책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왜 보수언론은 부동산 정책을 흔드나'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자신들을 포함한 2%의 부자와 건설업자들을 보호하려고 사실을 왜곡·과장해 98%의 서민들을 선동한 조중동이 문제"라면서도 "조중동의 선동질에 넘어가는 정부·여당의 정책담당자들이 문제의 핵심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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