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 폐지 평등세상 만세"
"호주제 폐지 평등세상 만세"
[6신] 여성단체 국회 기자회견…"너무 감격스럽다"

[국회 현장중계 6신: 오후 7시]

"호주제로 인해 고통을 받던 많은 이들이 기뻐할 것입니다."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남녀 모두가 주인 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여성단체들은 2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호주제 폐지'에 대한 벅찬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국회가 이날 수십년간 여성계의 숙원사업이었던 호주제 폐지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호주제 폐지는 양성평등을 위한 사회적 과제였지만 찬반 논란이 계속되면서 법개정 작업은 어려움이 계속됐다.

   
▲ 여성단체들은 호주제 폐지 민법개정안 통과를 환영하며 "이제 가족공동체 안에서 성평등, 민주화, 개인존엄을 정착시키자"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창길기자 photoeye@
국회에서도 호주제 폐지의 정당성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실제 투표에서 법개정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국회는 2일 본회의에서 우여곡절 끝에 호주제 폐지를 담은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여성계 인사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그 동안 호주제 폐지를 위해 기울였던 노력을 떠올리며 호주제 폐지를 위해 힘을 모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여성재단 박영숙 이사장은 "13대 국회에서 가정법 개정을 할 때 호주제 폐지가 누락돼서 안타까웠는데 15년 만에 폐지를 이뤄냈다"며 "양성평등의 발목을 잡은 마지막 요인을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박영숙 여성재단 이사장 "양성평등 발목 잡은 마지막 요인 제거"

   
▲ 호주제 폐지 민법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연대>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창길기자 photoeye@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은 "장관으로서 호주제 폐지를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키고 법안이 발의된 것 자체가 감격스러웠는데 국회에서 호주제를 폐지하게 됐다"며 "굉장한 역사의 큰 흐름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진선미 변호사는 "지난 6년간 '호주제 폐지' 소송을 맡아왔을 때 주변 법조인들이 '호주제'는 이미 사문화됐다는 말을 했다"며 "호주제가 깔끔하게 정리돼서 다행이다. 완전히 변화된 남녀모두가 주인인 사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도 "국회 본회의에서 '호주제 폐지안'이 통과됐을 때 너무 너무 기뻤다"며 "호주제로 인해 고통받던 많은 이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은 '호주제 폐지'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닌 남녀 모두를 위한 법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성단체연합 "수평적인 공동체 가치 실현의 출발선"

   
▲ 2일 국회가 호주제 폐지 민법개정안을 통과시키자 여성단체 회원들이 호주제 폐지를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국회 기자회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창길기자 photoeye@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통해 "호주제 폐지는 우리사회에 요구되는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선이 될 것"이라며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속에서 공동체 자체는 평등해지고 민주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성단체연합은 "호주제 폐지 이후에 모든 국민이 노력하고 참여해서 평등하고 민주적인 가족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필요한 때"라며 "수많은 가족들에게 고통과 피해를 안겨준 호주제는 이제 역사 속에서만 그 이름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도 성명을 통해 "양성평등과 부부평등이라는 이념을 실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온 호주제 폐지라는 커다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보다 내용적으로 성숙된 민법개정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호주제에 대한 국민일반의 왜곡된 시각 속에 폐지운동을 어렵게 이어온 끝에 '호주제 폐지'라는 성과물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수많은 기자들의 취재 열기 속에 "호주제 폐지 평등세상 만세"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날의 벅찬 감동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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