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 새 사장에 채수삼 후보가 사실상 확정됐다. 대한매일 우리사주조합(조합장 양승현)은 17∼18일 열린 임시총회서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과 채수삼 그래이프커뮤니케이션 회장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벌인 결과 채수삼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사주조합이 오는 27일 열릴 주주총회에 채후보를 신임사장으로 추천하면 주총에서 최종 결정하게 되지만, 최대주주인 사주조합에서 모든 사원의 의견을 듣고 추천한 만큼 사실상 사장으로 확정된 셈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이를 위해 주총에 앞서 주주들을 상대로 투표결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결정에 대해 주주사인 정부측을 포함해 언론계 안팎에선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사내에서는 언론인 출신이었던 전임 사장에 대한 반감이 이번 투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고위관계자는 "채후보는 재계 출신 인사로 경영정상화에 대한 사원들의 기대감과 함께 언론인 출신인 전임 사장에 대한 반작용이 투표에 반영된 것"이라며 "그러나 두 후보 모두 회사에 대한 비전과 애정을 갖고 결선투표까지 임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채후보에 대해 "지난 중간평가 이후 끌어온 회사의 불안한 경영상태를 하루속히 안정시키고 화합하는데 진력 해야 할 것"이라며 "조직의 정비·인사· 쇄신 방안 등 경영비전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 중견기자는 "결과 자체가 의외는 아니었으나 표차가 너무 컸다"며 "조중동과의 전선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 고민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사원들에게 큰 공감을 얻지 못한 것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채수삼씨가 편집권을 우리에게 맡긴다고 한 만큼 노조에서는 좀 더 이를 제도화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기자들도 신문의 정체성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내부 자성이 뒤따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채수삼 후보는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정공 등 현대그룹 계열사에서만 30년 가량을 지낸 재계출신 인사로 금강기획 대표를 거쳐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그래이프커뮤니케이션즈 회장을 맡아 왔다.

채 후보는 금강기획을 업계 2위로, 그래이프커뮤니케이션을 업계 7위로 끌어올리는 등 짧은 시간 내에 회사를 정상화시킨 경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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