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미디어신문(주)에서 독립법인으로 분리된 파이낸셜뉴스의 대표이사로 임명된 임원과 각 부서의 임원급 간부들이 사표를 쓰고 회사를 떠난 것에 대해 사내 직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대표이사 전무로 임명된 파이낸셜뉴스 조원영 전무는 넥스트미디어그룹 회장인 조희준 회장과 파이낸셜뉴스의 향후 운영방향에 대하여 논의하는 과정에서 조회장의 구조조정 요구에 반발, 지난달 20일경 사표를 제출했다.

조전무는 "조희준 회장이 △40%의 인원감축 △모든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것 △발행부수를 4만부로 줄일 것 △감면 △미션페이지를 만들 것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조전무는 "내가 직접 채용한 사원들을 어떻게 내 손으로 정리해고시킬 수 있느냐"며 사표제출의 가장 큰 이유가 인원감축 요구에 있음을 시사했다.

조전무의 사표제출과 수리과정에 대한 사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중견기자는 "조희준 회장과 조전무의 회사운영에 대한 견해차가 너무 컸던 것 같다"며 "하지만 조회장의 구조조정 요구가 지나친 측면이 있어 결국 사표를 제출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기자는 "아무리 회사가 어렵다고 해도 대량 감원에 대해 회사 최고책임자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은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기자는 "안타까울 따름이나 임명되자마자 그런 식으로 회사를 떠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희준 회장은 이밖에도 파이낸셜뉴스, 스포츠투데이, 국민일보 광고국장으로부터도 지난달 사표를 받고 모두 수리했다. 파이낸셜뉴스 관계자는 "젊고 참신한 신문을 만들겠다는 게 회장의 지론이기 때문에 회사 중역진을 젊고 참신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로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역들과의 잦은 마찰이 더 큰 이유라는 지적도 있다. 한 기자는 "나이가 많은 기자출신 중역들은 무슨 요구를 하면 이의제기가 많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말을 잘 듣는 젊은 사람들로 교체한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결국 임원들의 사표제출을 둘러싼 파이낸셜뉴스의 내분은 경영불간섭을 선언한 조희준 회장의 지나친 구조조정 요구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회사내 직원들도 일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납득할 만한 방법과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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