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협회가 지난 7∼8월에 실시해 해당 회원사에 통보한 올해 발행·유가부수 공사 결과와 관련, 일부 회원사가 결과 공개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ABC협회는 지난달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의 올해 발행·유가부수 본공사를 모두 마침에 따라 최근 공사 결과를 이들 회원사에 통보하고 오는 10월 8일 이사회에서 인증심의를 거쳐 공사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대외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공사 결과 유가부수 순위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순이며, 조선과 중앙의 격차는 30만∼40만부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앙일보가 결과 공개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 ABC협회측은 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를 여부를 놓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ABC협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부수공사의 산정방식에 문제제기를 해왔던 중앙일보측이 당초 산정방식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선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공사에 참여했으나 공사 결과가 나온 뒤 ‘산정방식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참여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공개에 반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규정상 이사회에 공사결과를 올릴 수밖에 없고 인증심의가 이뤄지면 공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조사기법, 준유가부수 범위 등에 대한 산정방식의 문제점 개선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료부수 공개는 의미가 없다”며 “당초 불참하려다 협회측에서 공사 참여를 수차례 요구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걸로 알고 참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안에 산정기준이 개정돼 내년에 공사를 실시하면 공개할 수 있으나 올해는 적어도 중앙일보의 공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광고3단체와 ABC협회가 낸 신문·잡지사들의 부수공사 참여를 촉구하는 공동성명도 중앙일보의 공사 결과 공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광고주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지난번에 낸 성명도 중앙일보에서 공사 결과 공개를 뒤로 미루는 눈치여서 이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BC협회는 오는 10월 중순에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공사기준 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산정방식 등 중앙일보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나 회원사간에 이견이 확연해 원활하게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신문판매시장 정상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거론돼 왔던 ABC제도가 이러한 난관을 뚫고 연착륙 할 수 있을지 여부에 언론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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