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눈과 귀가 막혔다”
“국민의 눈과 귀가 막혔다”
만민중앙교회 신도들 MBC 집단난입
선교활동 비판 PD수첩 방영 저지
언론계 “언론자유 유린 폭거” 맹비난



MBC PD수첩 <이단파문, 이재록 목사-목자님 우리 목자님> 방영도중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MBC 2층 주조정실에 난입해 방송을 중단시키는 사상초유의 방송사고가 지난 11일 발생했다.

5.16당시 군부가 방송사 직원들에게 총을 겨누고 방송을 내도록 협박한 사례는 있지만 외부인이 주조정실에 침입해 방송이 중단된 것은 방송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만민중앙교회 신도 50여명은 지난 11일 밤 11시경 방송이 시작되기 직전에 교양제작국이 있는 4층에 몰려와 “담당PD가 누구냐.

선교활동 왜곡하는 방송을 중단하라”고 외치며, 이를 만류하는 정명규 교양제작국장을 발로 차는 등 집단폭행을 가했다. PD수첩이 시작되자 신도들은 “주조정실이 어디냐” “방송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고함을 지르며 이주갑 책임프로듀서의 멱살을 잡은채 끌고 나갔다.

이들은 2층 주조정실에 이르러서는 잠겨있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 몸싸움 끝에 방송을 중단시켰다. 주조정실 근무자들은 이때 몸싸움으로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신도들이 주조정실에 난입, 방송을 중단시킴에 따라 MBC는 11시 15분 경부터 자연다큐멘터리 <줄무늬의 충돌>을 긴급방영했다. 이는 본사에서 방송이 끊어짐에 따라 남산송신소 측에서 비상용으로 준비하고 있던 프로그램을 대체투입한데 따른 것이다.

이외에도 신도 3백여명은 MBC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왜곡 편파 방송을 중단하라”며 농성을 벌였으며 MBC건물 밖에서도 신도 1천여명이 도로를 점거 경찰과 대치한 상태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농성 3시간만인 새벽 2시경에 자진해산했다.

이날 PD수첩에서 방영이 예정됐던 <이단파문…>은 애초 5월 4일 방영예정이었으나 만민중앙교회측에서 방영금지가처분소송을 남부지원에 제출, 방영이 1주일 연기됐다.

재판부는 소송과 관련 11일 오전 “성추문 부분은 이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부분을 제외하고 이단파문, 집단 보증, 병원에 가지 않고 병을 치료한다는 부분은 방영해도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MBC측에서는 이와관련 “성추문 부분이 15분 가량 들어가 있었지만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해 이부분을 삭제하고 재편집해 내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MBC측은 12일 저녁9시 50분 경찰 11개 중대의 보호아래 특별편성으로 <이단파문…>을 방영했으며, 주조정실에 난입, 방송을 중단시킨 사람들에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MBC 방송중단 사태와 관련 방송협회를 비롯 언개연, 민언연, PD연합회 등 언론단체들은 잇달아 성명을내고 만민교회의 방송사 난입을 ‘언론자유를 유린한 폭거’라 규정하고 비난했다. 또 “사법당국은 폭력가담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하며, 만민중앙교회는 시청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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