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제주 7시 뉴스가 새로운 실험을 통해 성공으로 자리 잡았다.

보통 지역 방송 뉴스는 전국 뉴스 끝머리에 짧게 내보내는 형식이었다. 부족한 인력 때문에 지역 뉴스로 전체 방송을 채울 수 없는 게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KBS제주방송총국은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목요일 한차례 지역뉴스 시사 종합프로그램인 ‘7시 오늘 제주’를 방송했다. 7시 오늘 제주는 온전히 제주만의 소식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지난 4월 1일부터는 매주 4차례 방송을 확대 편성했다.

누구나 콘텐츠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현실에 안주할 때 KBS제주는 전국뉴스 꽁무니에 붙어있는 지역뉴스를 과감히 버리고 제주의 시선으로 본 뉴스로 전체 방송을 채우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역 이슈를 심층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는 흥미를 불어넣었다. ‘친절한 뉴스’, ‘시사용어사전’, ‘오늘 제주 현장’, ‘앵커 생각’, ‘뉴스 픽’ 등 코너를 통해 나간 뉴스는 SNS에서 회자되면서 시청자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족한 인력 때문에 리포트만으로 방송을 채울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여러 코너를 만들어 뉴스를 쪼개고 형식에 맞게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 KBS제주 ‘7시 오늘 제주’
▲ KBS제주 ‘7시 오늘 제주’
전국을 강타한 제주 지역 이슈도 지역 언론이 잘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제주 영리병원과 비자림 도로 확장공사 논란 등 전국 관심사인 이슈가 터질 때 논란의 핵심을 짚고 팩트체크와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정리했다. 최고 시청률은 14.8%였다.

KBS본사에서도 KBS제주의 실험을 주목하고 있다. 애초 KBS는 “지역공영방송의 새 모델을 만들기 위한 실험을 제주에서 펼쳐보인다”면서 ‘7시 오늘 제주’를 적극 홍보했다.

제주도민들도 호응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림이 ‘7시 오늘 제주’에 대한 제주 시청자들의 시청 행태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도 점수는 평균 70.7점으로 나왔다.

‘영상이나 화면이 좋다(72.3점)’, ‘믿을 수 있다(71.5점)’, ‘중요한 사회이슈를 잘 다룬다(71.2점)’, ‘내용이 충실하다(71.1점)’, ‘신속하다(71점)’는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응답자 58.1%가 ‘7시 오늘 제주’를 시청했다고 응답한 것도 고무적이다. (주 2~3회 18.9%, 주 1~2회 18.9%, 월 2~3회 25.5%)

김영한 지역정책실장은 KBS 사보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지역 시청자들이 KBS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6월 말까지 종합적인 평가를 거친 뒤, ‘7시 오늘 제주’ 사업을 나머지 8개 총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 거주 20세 이상 성인남녀 4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7%,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4.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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