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학술사 세미’ 캐릭터 무단 사용 논란
EBS ‘수학술사 세미’ 캐릭터 무단 사용 논란
동의 없이 제작사가 만든 캐릭터 이용해 각종 2차 저작물로 수익 올린 정황…EBS “당사자 주장이 달라 소송 중”

독립(외주)제작사가 만든 수학교육 콘텐츠 캐릭터 ‘수학술사 세미’를 EBS가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작사 동의 없이 세미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웹툰·뮤지컬·장난감 등으로 수익을 올렸다는 주장이다. 해당 제작사 대표 A씨는 EBS를 상대로 지난 1월 저작권법 위반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A씨는 2007년부터 EBS 파견직조연출·프리랜서PD·독립(외주)제작사 등 소위 EBS의 ‘을’로 일해 왔는데 EBS ‘갑질’ 등으로 현재 자신의 제작사가 문을 닫았다고 했다. A씨 주장은 다음과 같다.

A씨는 지난 2013년 사비로 자신이 기획한 캐릭터 세미를 만들었다. EBS와 계약 없이 만들었기 때문에 세미 캐릭터의 원작자는 A씨다.

▲ 캐릭터 수학술사 세미
▲ 캐릭터 수학술사 세미

같은해 EBS는 교육부·한국과학창의재단 등과 함께 EBS Math라는 수학학습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중학교 수학 동영상 프로그램 영상 제작을 복수의 제작사에 의뢰했다. A씨가 만들기로 EBS와 계약한 부분은 중학교 수학 단원 중 ‘함수’ 영역이었다. 계약서는 얼마 뒤 형식적으로 작성했다. EBS와 A씨가 함수 영역 교육영상을 만들면서 개발한 건 세미가 아니라 ‘닥터Y’라는 다른 캐릭터였다.

이후 담당 EBS PD가 A씨에게 계약서에 없던 ‘문자와 식(중학 수학의 한 단원)’ 영상도 만들어달라고 했다. 담당 PD가 ‘문자와 식’ 담당 제작사를 맘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A씨는 전했다.

EBS Math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학습영상을 제공하는 홈페이지다. A씨는 해당 홈페이지가 공익 목적이고 ‘방송용이 아닌 그냥 인터넷 탑재용’이라는 EBS 측의 말을 믿고 세미 캐릭터와 캐릭터의 성격·스토리 등을 ‘문자와 식’ 영상에 사용했다. A씨는 이 1편 영상을 원 저작물로 보는데 이 원 저작물의 경우 EBS와 계약서·제작단가 논의 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공개하자 2014년 세미가 큰 인기를 얻었고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졌다. EBS PD가 세미 기획자로 언론 인터뷰에 등장했다. 기사에서 세미가 A씨의 캐릭터가 아니라 EBS의 것처럼 보였다. 지난해 EBS 측이 인터넷 백과사전 ‘리브레위키’에 세미 원작자(A씨) 정보를 삭제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EBS가 원작자를 배제하려던 정황이다.

▲ EBS 로고
▲ EBS 로고

EBS는 2015·2016년 세미를 초등 콘텐츠에도 활용하기로 했다. A씨는 공익 목적으로 세미를 활용하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이후 EBS는 세미를 활용해 수익창출에 나섰다. EBS는 A씨가 만든 세미 영상을 일부 EBS 유튜브에 올렸고, EBS2 채널에서 방영한 뒤 EBS TV 다시보기 사이트에도 올렸다. 세미 캐릭터를 이용해 애니매이션 ‘세미와 매직큐브’를 만들어 방송하기도 했다. ‘세미와 매직큐브’ 홈페이지 제작진 소개란에 A씨나 그의 제작사 직원들 이름은 없었다.

▲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캐릭터 세미 피규어, 이는 15세 이상 수집가용 피규어다.
▲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캐릭터 세미 피규어, 이는 15세 이상 수집가용 피규어다.
▲ 세미를 활용한 공연 협력사 공모설명회 공고
▲ 세미를 활용한 공연 협력사 공모설명회 공고

EBS는 인형제조·판매업체와 계약해 세미를 피규어로 만들어 판매해 수익을 올렸다. 게다가 초등학생용 콘텐츠이기도 한데 미소녀 캐릭터를 선정적으로 묘사해 논란이 예상된다. 피규어 상품정보를 보면 세미 피규어는 ‘15세 이상’ 등급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3월 EBS는 세미를 이용해 뮤지컬 공연 협력사를 공모하기도 했다. 모두 A씨의 동의는 없었다.

A씨는 EBS가 저작재산권·저작인격권 등을 침해했다며 9300만원을 청구했다.

이에 미디어오늘은 EBS 측에 ‘2013년 함수 단원 콘텐츠 제작을 의뢰해 계약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데 세미 캐릭터 제작 관련 계약서가 있는지’, ‘세미를 기획·제작하며 비용을 부담한 쪽이 A씨인데 이에 대한 EBS의 입장은 무엇인지’, ‘A씨가 자신의 동의 없이 EBS가 피규어·애니매이션 등 2차 저작물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EBS 측은 “당사자 주장이 달라 소송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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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연 2019-05-01 17:15:50
사모님 상대로 하는 남알바
나이 20대이상.
ㅋr:# ghe789

스타듀 2019-02-23 11:57:09
사업을 벌일거면 최소한 라이센스를 인수하던가 원작자와 계약을 하던가 해야지 기본이 안되있네. 괜찬은 컨텐츠만 하나 날렸구만.

바람 2019-02-22 18:25:18
이건 EBS가 잘못했네. 공익 목적이 아닌, 나중에 수익을 창출했다면 저작권료를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