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한눈에 보고 싶다면…
3·1 운동 한눈에 보고 싶다면…
KBS데이터저널리즘팀 석달 걸려 데이터베이스 구축한 사이트 열어

KBS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사료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사이트를 열었다.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은 ‘독립운동사(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1972년) 2,3권’ 및 ‘한국독립운동의 역사(독립기념관, 2009년)’에 나온 3·1 운동 기록을 분석해 2300여건의 사건과 9300명의 인물이 담긴 데이터를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도’라는 콘텐츠에는 3·1 운동을 시간순대로 펼쳐 누적 시위 건수와 시위 참여자 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100년 전 우리 동네’는 지도에 3·1 운동 시위 장소를 표기한 콘텐츠다. 예를 들어 전라남도 목포시를 데이터로 넣으면 시위 건수는 3건이고 총 시위 참여자는 1600명으로 표기되는 식이다. 이밖에 3·1운동이 어떻게 전국적인 확산됐는지 운동 주역의 인물 관계망을 구축해서 보여주는 콘텐츠도 올라와 있다. 인물 사진을 클릭하면 기본 신원과 함께 관련 사건, 공훈록 기록을 보게 만들었다.

‘영상 증언’ 코너에는 KBS의 방대한 아카이브 자료 중 3·1 운동 당시 상황을 육성으로 증언한 인물의 인터뷰 영상 자료가 올라와있다. ‘파고다 공원 만세 시위’에 참여한 여성 언론인 최은희가 지난 1984년 7월1일 KBS와 인터뷰했던 내용을 포함해 공주교도소에서 유관순 열사와 얘기를 나눴던 3·1 운동 참가자 민옥금의 1987년 2월 28일 방송분 등이 올라와 있다.

▲ KBS 3·1운동 100주년 특집 웹페이지
▲ KBS 3·1운동 100주년 특집 웹페이지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은 3·1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아야할 인물이 존재하지만 밝혀내지 못한 한계도 지적했다.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와 헌병대 사령부가 작성한 ‘조선소요사건일람표’에 따르면 일제 군경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553명으로 나왔다. 하지만 일람표에는 “사상자뿐만 아니라 발생했던 만세 시위조차 집계하지 않은 흔적도 허다하다. 가령 경기도 포천 지역을 예로 들면, 일일 보고에선 등장하는 3월13일과 24일에 있었던 3번의 만세 시위가 ‘일람표’에는 모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은 “3·1운동이 일어난 직후 상해임시정부라든가 박은식 등 애국지사들이 작성한 3·1운동 통계는 ‘조선 소요 사건 일람표’와 크게 다르다”며 “우리는 보통 박은식 선생이 쓴 ‘한국 독립운동의 혈사’에 나온 일람표를 주로 많이 인용하는데 3·1운동 당시 2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시위에 참가했고, 7000명 넘는 순국자가 발생했다고 적고 있다. 중국 망명이라는 어려움 속에서 작성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조선총독부가 이듬해 작성한 ‘망동 사건 처분표’를 토대로 추론한 시위 참여 인원과 매우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KBS는 일제가 작성한 ‘조선소요사건일람표’ 대로 사망자 수가 553명이라고 하더라도 국가보훈처의 공훈록 자료에 따르면 현장에서 순국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훈을 받은 사람은 311명에 그쳤다는 걸 밝혀냈다.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은 “적어도 일제가 학살을 자인한 553명만큼은 순국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3·1운동 100년을 맞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은 3·1운동 당시 현장에서 순국한 인물을 정리한 문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 소요사건일람표의 추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3·1 운동 당시 사망한 신원을 확인해 명단을 담은 ‘별책 갑호 연명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만, “일본 제국주의 시절 문서를 보관한 방위성 도서관을 중심으로 문서를 추적했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이 현장을 취재하고 사료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데 석달이 걸렸다. 투입된 인력은 취재와 영상, 그래픽 등 분야 18명이 투입됐다·역사학을 전공했던 사람의 섭외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데이터저널리즘팀 성재호 기자는 “후손도 없어서 못 찾아가는 건국 훈장도 굉장히 많다. 3·1운동 100년을 맞아 적어도 현장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이라도 발굴해서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해방 이후 피해 조사를 했다고 하지만 강점기 시절 독립운동 피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후손들조차 선조가 독립운동을 한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그런 부분에 있어 국가적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재호 기자는 “사이트에 공개한 콘텐츠 말고도 보여주고 싶은 영상이 많아 업데이트할 것이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의 과거 인터뷰도 KBS가 가지고 있다. 시대를 뛰어넘은 이야기를 들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집 홈페이지 주소 : http://samil-10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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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2-21 17:22:03
공영방송은 수익만 찾을 게 아니라, 국민의 공익을 위해 먼저 힘써야 한다. 이 사이트 얼마나 멋진가. 역사는 국민이고, 국가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 어찌 한국의 민주주의를 논할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