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지도 제작했어요’가 보도자료라니
‘맛집 지도 제작했어요’가 보도자료라니
KT 아현지사 화재 보상논의 중 맛집 지도 제작 보도자료 내 소상공인 반발

지난해 11월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10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광케이블 등이 불타면서 아현지사 회선을 쓰는 지역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해당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통신 장애로 인해 영업 손실을 입었다.

KT는 지난 9일 “KT 직원들, ‘아현동 주변 식당 단골됐어요’”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안 하니만 못한 홍보가 있다. KT의 해당 보도자료가 그렇다.

KT 아현지사 화재 사건은 지금도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부 전력 케이블 등 전기적 원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원의 감정 결과가 나온 상태다. 국회 청문회도 열릴 예정이다. 여야는 원인 규명이 부족하고 피해 보상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지난 1월16일 청문회 개최에 합의했다.

KT는 안전관리등급을 축소 신고해 방송통신발전기본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법률 위반에 따른 배상에 책임있는 답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KT 통신재난관리 투자는 전년 대비 36.4%가 줄었다. 지난해 KT 통신재난관리 투자 실적은 809억원으로 나왔다. 지난 2017년 투자 실적은 1273억으로 464억원이 줄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배포한 KT 보도자료는 이미지 개선에 중점에 뒀지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KT는 보도자료에서 “KT 임직원들이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로 서비스 장애를 겪은 소상공인을 돕자는 취지에서 구내식당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 피해지역 인근 식당을 방문하면서 알게 된 맛집이 지도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약 4800명의 KT 임직원들이 광화문사옥 구내식당 운영이 잠시 중단된 동안 화재 피해지역 인근 식당에서 점심ㆍ저녁 식사를 하며 소상공인 돕기에 나섰다는 게 요지다. 1월 구내식당을 다시 열었지만 KT 직원들이 피해지역 내 식당을 자발적으로 방문해 피해 식당 찾기 참여 인원이 누적 2만 명에 이른다는 내용도 강조했다.

▲ KT 직원들이 8일 충정로 2가 식당 골목에서 ‘아현 100대 맛집’ 지도를 보며 고민 중이다.(KT 보도자료 설명 내용)
▲ KT 직원들이 8일 충정로 2가 식당 골목에서 ‘아현 100대 맛집’ 지도를 보며 고민 중이다.(KT 보도자료 내용)

KT는 “직원들 의견을 반영해 자주 방문했던 식당 위치를 소개하는 ‘아현 주변 100대 숨겨진 맛집’ 지도를 발간했다. 지도에는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찾아낸 맛집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이후에도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자는 직원들 바람을 담았다. 이 지도는 2월부터 KT 임직원에게 배포되고 있다”며 “‘아현 주변 100대 숨겨진 맛집’ 지도에서 소개하는 식당은 한식 65곳, 일식 14곳, 양식 11곳, 중식 10곳이다. 특히, 메뉴당 3,5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비롯해 ‘가심비(가격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행태)’를 느낄 식당들이 많아 자주 찾는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KT는 광화문 사옥에 근무 중인 한 직원의 “이번 일을 계기로 아현동 주변에 가성비 좋고 맛있는 식당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자주 가다 보니 식당 사장님을 이모ㆍ형님으로 부르는 데도 생겼다”는 말을 전하고 직원들이 맛집 지도를 보고 있는 사진도 첨부 파일로 보냈다.

여러 언론이 KT 보도자료를 그대로 기사화했다. 20여건의 보도 중 맛집 지도가 피해지역 상인들에게 도움이 됐는지 실제 확인해본 언론은 UPI 뉴스가 유일했다.

UPI뉴스는 “‘맛집 지도’에 등장하는 A식당(서대문역 인근)을 운영하는 배명환(54)씨는 ‘화재 후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한 KT 임직원들이 한달간 계속 방문했다. 매출에 큰 도움을 받아 소상공인 손해배상 소송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KT 임직원이 찾아주면 물론 고마운 일이지만 피해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소상공인 피해와 관련해 “보상협의체를 만든 만큼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소상공인 배상급 지급 규모를 350억원 정도로 산정하고 있지만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사용불가 뿐 아니라 △전화주문접수 불가, 온라인판매 및 주문접수 불가 △컴퓨터 등 통신장비 사용불가 △식재료 등 미사용 품목 폐기 △폐업 오해로 인한 주문량 축소 등 여러 형태의 영업 손실을 따지면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남아있다.

KT 피해 상인과 함께 하는 소상공인연합회 류필선 홍보팀장은 “보상협의체가 구성돼 이제 막 전수조사 방법을 협의키로 한 상황”이라며 “피해 지역과 업종이 광범위해서 배달 업종, 예약 업종까지도 큰 타격을 입었는데 KT가 맛집 지도를 제작했다고 발표한 것은 나름 노력을 했다기보다 자신들 과오를 덮으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전수조사에 성의있게 나서 본질적으로 상인들 손해가 배상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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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2-11 18:50:09
일본 도쿄전력도 국민 기만하다가 국유화 당했다. 너희도 도쿄전력 닮아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