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제휴에 CJ헬로 인수까지, 진격의 LG유플러스
넷플릭스 제휴에 CJ헬로 인수까지, 진격의 LG유플러스
미디어 1위 욕심 LG유플러스, 공격적 제휴 인수합병으로 돌파구… IPTV 중심 재편 가능성에 지역성, 노동 부문 우려도

미디어 업계를 뒤흔들 뉴스가 떴다. IPTV를 운영하는 통신사 LG유플러스가 다음주 이사회에 케이블 업계 1위 CJ헬로 인수 안건을 상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살펴볼 세가지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통신 꼴찌지만 미디어 1위 욕심

유료방송업계의 인수합병은 가입자를 늘린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LG유플러스가 자신보다 덩치가 큰 CJ헬로를 인수하면 국내 유료방송업계 4위에서 2위로 도약하게 된다. 지난해 6월 기준 유료방송업계 점유율은 KT군(올레TV, 스카이라이프) 30.86%, SK브로드밴드 13.97%, CJ헬로 13.02%, LG유플러스 11.41%다.

LG유플러스는 다른 통신사에 비해 가입자가 적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미디어 부분에서 가장 공격적인 사업자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홈미디어 부문에서 1위를 하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혀왔고 광폭 행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했다. 2017년 LG유플러스는 유튜브와 연계한 유튜브 키즈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키즈 콘텐츠와 제휴를 맺고 키즈 플랫폼 ‘아이들 나라’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으면서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인공지능 서비스 제휴를 맺었고 구글과는 VR 콘텐츠 공동제작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 이용자에게 가장 빠른 속도로 스트리밍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LG유플러스는 2017년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2018년에는 시가총액이 KT의 턱 밑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합병은 LG유플러스 미디어 사업 부문 강화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 LG유플러스가 유튜브와 연계하고 여러 업체와 제휴를 맺어 선보인 키즈 콘텐츠 서비스 '아이들 나라'.
▲ LG유플러스가 유튜브와 연계하고 여러 업체와 제휴를 맺어 선보인 키즈 콘텐츠 서비스 '아이들 나라'.

2. IPTV 주도 시장재편 신호탄

이번 인수합병 추진이 주목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IPTV의 케이블TV 인수합병 도미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서다. 케이블 위주의 유료방송시장에서 2009년 후발주자로 시작한 IPTV는 기술력, 자본력, 통신 결합상품 등을 통해 유료방송업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다른 통신사 역시 인수합병을 추진해 경쟁에 열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당장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SK텔레콤 역시 케이블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면 IPTV 중심 시장으로 유료방송사업자(SO)가 재편되는 건 시간문제다.

▲ 통신3사 대리점. ⓒ 연합뉴스
▲ 통신3사 대리점. ⓒ 연합뉴스

물론, 2016년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방송통신 시장의 독과점 폐해를 이유로 불허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유료방송발전방안 연구반은 케이블, IPTV, 위성방송의 장벽을 허물고 인수합병을 쉽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 관계부처들도 같은 입장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CJ헬로가 다시 기업결합을 신청하면 과거와는 다른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도 “국내 미디어 회사도 인수합병을 통해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3. 지역성, 노동 부문 우려도

유료방송시장이 재편될 경우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케이블은 지역 독점 사업권을 주되 지역별로 직접 운영하는 채널을 통해 지역성을 구현했는데 전국 사업자인 IPTV는 이 같은 역할을 하지 않는다. 지난해 CJ헬로는 지상파 지역방송과 달리 강원도 산불 당시 4일 연속 실시간 현장 방송을 해 주목을 받았다. 지방선거 때는 중앙 방송이 외면하는 시군구 단위 개표 현황을 자세히 다루기도 했다. KCTV제주방송의 개표방송은 지역에서 최고 시청률 17.13%를 기록했다. 유의미한 지역성 구현 사례다.

노동 문제도 뒤따른다. 유료방송업계에는 설치, AS, 상담 등을 하는 수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 이미 저임금 구조가 고착화된 유료방송업계에서 인수합병이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인수합병 후 고용승계가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하고, 인력 감축에 나설 수도 있다.

▲ 유료방송 및 인터넷 설치기사. 사진=희망연대노조 제공.
▲ 유료방송 및 인터넷 설치기사. 사진=희망연대노조 제공.

시민사회단체들은 사업 허가권을 쥔 정부가 심사 과정에서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디어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2019년 11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는 △유료방송 인수합병 심사시 지역성, 시청자 선택권 보장을 주요항목에 포함하고 △인허가, 재허가, 인수합병 심사시 종사자 의견수렴 절차를 제도화하고 △정기적인 노동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심사에 반영, 노동권 및 고용보장에 관한 심사배점 상향 등을 요구했다. 

또한 유료방송에 지상파, 종합편성채널과 마찬가지로 시청자위원회를 의무화하는 등 방송사업자로서 책무 강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오늘 2019-02-10 01:07:04
와...
포털 떴던 기사... 제목만 보고 아직도 '진격의XX'쓰는 기레기가 있네... 이랬었는데,
미디어오늘에서 이런 제목의 기사가 나왔을 줄이야!!!

준경아... 금준경.

왜이래??

정신차려!! 이젠 연차도 꽤 되잖아.

바람 2019-02-09 19:35:17
기업은 인수합병으로 크지만, 노동자 또한 반으로 줄인다. 또한, 독점은 그 어떤 것보다 폐해가 크다. 정부는 여러 단체와 만나 사회적 대화를 먼저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정답은 없다. 단지,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타협만 존재할 뿐. 서로 많이 만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