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국회에서 버젓이 자행된 지만원씨의 ‘5·18북한군개입’ 가짜뉴스 웅변대회만큼 황당한 행사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JTBC 태블릿PC 특검의 필요성과 과제’란 이름의 이날 토론회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국회의원은 “토론회 제목이 태블릿PC로 마사지가 됐다. 진짜 이름은 가짜 태블릿PC”라며 “특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쓰레기로 덮여있는 거짓의 산을 벗겨보자. 그 시발점이 JTBC 태블릿PC”라고 주장했다. 

태블릿PC조작설을 지속적으로 유포한 변희재씨가 유죄판결을 받고 감옥에 갇혔지만 조 의원은 ‘면책특권’을 이용해 ‘5·18북한군개입’과 같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갈등을 정치적 목적으로 조장하고 있다. 그는 “방송이 민노총에 의해 장악되고 그 중에서도 가장 국민세금을 많이 쓰고 있는 KBS가 쓰레기가 됐다”며 막말도 쏟아냈다. 이날 행사는 16개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로 방송됐으며 200여명 이상이 참석했다. 

▲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연합뉴스
▲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연합뉴스
조 의원은 이날 손석희 JTBC사장을 가리켜 “인과응보라는 게 무엇인지 손석희가 알게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으며 “손석희는 조만간 무너진다. 언론방송을 무너뜨리면 권력은 자동적으로 무너진다. 좌파들의 벽이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정국 당시 방송 종편에 나와 거짓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마녀 사냥했던 패널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공개적으로 협박하기도 했다. 이를 듣고 있던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성창경 KBS공영노조위원장은 변희재씨 구속을 가리켜 “정권은 언론인을 구속시켰다. 언론탄압정도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북한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려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으며 “현재 대한민국 언론은 미쳤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변희재 대표 면회를 갔는데 태블릿 특검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박근혜씨 변호인단 출신의 도태우 변호사는 태블릿PC를 가리켜 “이것이 요물처럼 세상에 나타나서 탄핵으로 이어지는 광풍의 입구가 됐는데 실체를 밝히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에 비해 지금 많은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한 뒤 “국민선동이 이뤄지던 당시 태블릿은 최모 여인이 대통령을 인형처럼 조종했다는 이미지를 덧씌우기에 가장 적절한 구조물이었다”며 최순실 태블릿PC가 JTBC와 검찰의 합작품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JTBC태블릿PC 특검의 필요성과 과제' 국회 토론회. ⓒ이소현 대학생 기자
▲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JTBC태블릿PC 특검의 필요성과 과제' 국회 토론회. ⓒ이소현 대학생 기자
한편 이날 조 의원은 촛불혁명을 가리켜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촛불은 쿠데타”라고 주장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죄 없이 탄핵 된 순간 보수정당은 없어졌다”며 자유한국당 내 홍준표·오세훈 등 정치인을 실명 비판한 뒤 “박근혜 대통령 구출작업을 자유한국당 내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은 김진태밖에 없다. 그 외에는 다 쓰레기”라며 김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박근혜) 탄핵은 사기 탄핵이다. 출발이 거짓으로 시작됐는데 그게 어떻게 혁명일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며 5.18북한군개입설 수습에 나섰다. 8일 연달아 이어진 행사는 자유한국당 당대표선거를 앞두고 김진태 의원을 중심으로 한 극우진영이 세를 결집하고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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