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사주와 로비스트의 잘못된 만남?
동아일보 사주와 로비스트의 잘못된 만남?
뉴스타파, 김재호 사장과 박수환 문자 공개… “1억짜리 프로젝트 프로처럼 해줬다”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이 로비스트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홍보대행사 ‘뉴스컴’) 대표를 통해 의사 처방 없이 구입 불가능한 전문의약품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약품은 박 전 대표 고객사였던 동아제약이 제조·판매하는 약이다. 김 사장이 전문의약품을 받은 뒤 동아일보에 동아제약 기사가 실리는 등 부적절 거래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 28일부터 박 전 대표와 언론의 부적절 거래 의혹을 보도하고 있다. 이 매체는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대가로 거액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현재 실형을 사는 박 전 대표 문자를 대량 입수했다.

▲ 뉴스타파는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왼쪽)이 박수환 뉴스컴 대표를 통해 동아제약으로부터 의사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을 제공받은 사실이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스타파
▲ 뉴스타파는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왼쪽)이 박수환 뉴스컴 대표를 통해 동아제약으로부터 의사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을 제공받은 사실이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스타파
지난 30일 뉴스타파 보도를 보면 박 전 대표는 지난 2013년 3월11일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에게 “박수환입니다. 동아제약 강정석 사장께 사장님실로 직접 보내드리라고 했습니다. 친전으로 해서 다른 사람이 뜯지 못하게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김 사장은 “헉. 이거 민망한데요~^^;”라고 답했다.

다시 박 전 대표는 “외국에서 오신 연세 많으신 친척 분께 선물로 드릴 거라고 이미 얘기를 해뒀습니다. 염려마세요. 전문의약품이라 처방전 없이는 못 구하거든요. 선수끼리는 confidentiality(기밀성)가 최우선입니다. 오늘 중 비서실에 전달될 겁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어 김 사장은 “강 사장이 보내주셨는데 무지 많이 보내셨네요~^^; 주변에 쫙 뿌려야겠습니다~ 박 사장님 혹시 필요하세요”라고 물었고, 박 전 대표는 “주변에 도움이 많이 필요한 남정네들한테 선물하세요. 한국남자 사십대부터는 도움 필요한 사람들이 많거든요. 또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라고 전했다.

김 사장이 박 전 대표를 통해 동아제약으로부터 전문의약품을 선물 받고 보름 뒤 동아일보는 2013년 3월27일자에서 “‘국내 1위에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변신하겠다’”라는 제목으로 동아제약과 그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 홍보 기사를 실었다.

▲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이 로비스트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통해 의사 처방 없이 구입 불가능한 전문의약품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뉴스타파 보도 갈무리
▲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이 로비스트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통해 의사 처방 없이 구입 불가능한 전문의약품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뉴스타파 보도 갈무리
이들 문자에 등장하는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은 동아일보 기사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의 변화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강 사장은 의료계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벌금 130억원을 선고 받았다.

김 사장과 박 전 대표의 유착 의혹은 또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 기사다. 박 전 대표는 2014년 12월19일 김 사장에게 “저희 클라이언트(고객)인 GE와 동아일보 산업부가 작지만 1억짜리 프로젝트를 했는데 아주 프로페셔널하게 해주셨습니다. GE가 아주 좋아해서 내년엔 조금 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업부 칭찬 좀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냈고 김 사장은 “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문자에서 앞서 동아일보는 2014년 10월13일자에서 “동아일보는 글로벌 인프라기술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공동으로 GE의 경영과 기술 혁신 사례를 격주로 소개한다. GE의 성공 혁신 경험이 한국 기업과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GE의 혁신 노트’라는 부제로 기획 보도 첫 편(“‘더 좋은 결과를 더욱 빠르게’”)을 내놨다.

이 기획은 2014년 10월27일자(“철도운행 최적화… 최소 연료로 속도 20% 높여”), 11월10일자(“격랑에도 꿈쩍않는 시추선… 비밀은 ‘DPS’”), 11월24일자(“6시그마-린 경영 등 기업의 혁신과 변화 産室”) 등 총 4편으로 구성됐다.

▲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는 2014년 12월19일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에게 “저희 클라이언트(고객)인 GE와 동아일보 산업부가 작지만 1억짜리 프로젝트를 했는데 아주 프로페셔널하게 해주셨다”고 문자를 보냈고 김 사장은 “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사진=뉴스타파 보도 갈무리
▲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는 2014년 12월19일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에게 “저희 클라이언트(고객)인 GE와 동아일보 산업부가 작지만 1억짜리 프로젝트를 했는데 아주 프로페셔널하게 해주셨다”고 문자를 보냈고 김 사장은 “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사진=뉴스타파 보도 갈무리
박 전 대표가 김 사장에게 보낸 문자에서 “GE가 아주 좋아해서 내년(2015년)엔 조금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대목도 실제 결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2015년 5월28일자에서 “동아일보는 글로벌 기술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공동으로 경영과 제조, 기술 분야의 혁신 내용과 사례를 3주 간격으로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며 “GE의 성공적인 혁신 경험은 한국 기업과 독자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뉴스타파에 “제약회사 약을 부적절하게 받은 바 없다. 문자 내용 또한 아는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GE 기사와 관련해서는 동아일보 외에도 여러 언론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홍보 기사를 게재했고 기업 후원이 있음을 지면에 명시했다”며 “사실과 다르거나 입증할 수 없는 내용을 보도할 경우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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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1-31 16:55:00
이게 사실이라면, 동아일보 사장은 의료법 위반 아닌가. 그리고 그 약이 정확히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