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공공성포럼이 탐사 보도 매체인 ‘뉴스타파’와 ‘셜록’, 팩트체크 미디어 ‘뉴스톱’을 제9회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2008년 창립한 미디어공공성포럼에는 한국언론학회·방송학회·언론정보학회 등 국내 3대 언론학회의 핵심 언론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포럼은 매년 미디어·사회 공공성 강화에 기여한 기사, 프로그램, 개인, 단체들을 선정해 언론상을 준다.

제9회 언론상을 수상한 뉴스타파 가짜학회 취재팀은 지난해 7월 보도된 “‘가짜학문’ 제조 공장의 비밀”을 시작으로 가짜 학술단체 ‘와셋’(WASET: World Academy of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을 파헤쳤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학술과 연구 분야의 비윤리적 활동을 고발하고 잘못된 관행에 반성과 개선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셜록의 박상규 대표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전 직원 폭행과 엽기·갑질 행각을 폭로했다. 웹하드업체들의 디지털 성범죄 문제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직원들에게 생닭을 칼로 죽이라고 지시하는 등 각종 엽기 행각으로 공분을 샀다. 이 보도는 뉴스타파와 셜록의 공동 취재물이다. 사진=뉴스타파
▲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직원들에게 생닭을 칼로 죽이라고 지시하는 등 각종 엽기 행각으로 공분을 샀다. 이 보도는 뉴스타파와 셜록의 공동 취재물이다. 사진=뉴스타파
미디어공공성포럼은 이 밖에도 “(셜록과 박 대표는) ‘무기수 김신혜씨 사건’, ‘약촌오거리 택시강도 살인사건’, ‘삼례 나라수퍼 강도치사 사건’ 등의 심층 취재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 재심을 이끌어냈다”고 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뉴스톱’은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다. 이를 테면 ‘욱일기는 전범기’라는 주장을 팩트체크하며 전범기가 한국에서만 쓰는 개념이라는 점을 짚었고, 욱일기를 반대하지 않으면 친일 반민족세력이 되는 극단의 논리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뉴스톱은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이 생산·유포하는 허위정보에 전문가 집단의 정밀한 팩트체크로 대응하고 있다”며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로서 허위 정보에 맞서 디지털시대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진로)는 “소규모 독립 언론과 탐사 언론인,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가 그동안 언론 활동에서 소외된 분야에 주목했다”며 “장기간 집중 취재를 통해 학계의 가짜 학술 활동을 비롯해 조직 내 경영진의 폭력 행위, 거짓 뉴스의 실체를 폭로하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끈질기게 천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회적 공감을 확산시키고 공론장을 형성하게 하는 등 사회와 언론을 병들게 하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소독하는 언론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5시30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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