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언론사 보조금 횡령 사업, 들여다보니
인천 언론사 보조금 횡령 사업, 들여다보니
수억원씩 지원 사업에 많게는 7억5000만원 횡령… 인천시, 일부 부정수급 보조금 환수 방침

인천지역 언론사 임원과 간부들이 인천시 보조금 횡령 혐의를 받고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정부 보조금이 위법하게 사용된 언론사 주관 행사에 한 해 많게는 3~4억원까지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최근 4년간 ‘인천지역 신문사 인천광역시 보조금 지급 내역’ 등 자료에 따르면 경인일보가 설립한 (사)인천송도마라톤조직위원회에 올해도 지방보조금이 4억원이 지원됐다. 인천송도국제마라톤대회 시보조금은 2015년 6300만원, 2016년 1억4000만원, 지난해에는 3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 조대호)는 지난 4일 경인일보 김은환 인천본사 사장과 사업국장을 지난 2014년부터 올해 4월까지 인천송도마라톤조직위원회 명의로 교부받은 지방보조금 7억5000만원 상당을 신문사 운영비 등으로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 경인일보 주최 2018 인천송도국제마라톤대회 광고.
▲ 경인일보 주최 2018 인천송도국제마라톤대회 광고.
중부일보도 인천본사 편집국장이 지난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강화도 나들길 인천시민 걷기대회’ 행사 등에서 지방 보조금 2억8000만원 상당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달 21일 구속기소 됐다. 임완수(76) 중부일보 회장도 ‘인천 월드 인라인컵 대회’ 보조금 2억4000만원을 신문사 운영비로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월드 인라인컵 대회엔 해마다 시보조금이 1억400만원이 지원됐는데 2016년과 지난해엔 국가 보조금도 각각 2억원과 1억5000만원씩 들어갔다. 올해도 시보조금이 편성됐지만 사업비 횡령 문제가 불거진 뒤 지난 9월 보조사업 승인이 취소되면서 국가 보조금은 집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문제가 된 월드 인라인컵 대회 보조금과 관련해 인천지검에 관련법 위반 내역 자료를 요청하고 향후 재판결과에 따라 부정수급 보조금을 환수 조치할 방침이다. 강화도 나들길 인천시민 걷기대회도 2015년 6286만원, 2016·2017년 7000만원이 지원됐는데 인천시는 용도 외로 사용된 보조금을 환수할 계획이다.

▲ 지난해 10월30일자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 관련 기호일보 기사.
▲ 지난해 10월30일자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 관련 기호일보 기사.
역시 수억원의 지방보조금 횡령 혐의로 대표이사(한창원·불구속)와 사업국장(구속)이 재판에 넘겨진 기호일보도 비영리 사단법인 문화예술발전협의회 이름으로 올해까지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 시보조금은 2015년 6300만원, 2016년 7000만원, 2017·2018년 1억원으로 올랐다. ‘송년제야의밤 문화축제’엔 해마다 7000만원씩 지급됐다.

한편 인천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언론사 행사 지원금 관련 검찰 수사와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문제제기 등으로 내년부터 언론사 행사에 지원하는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뉴스는 “인천시가 지난 26일 인천시의회에 넘긴 예산안을 보면 지난해는 언론사 관련 행사 29건에 예산 38억6000여만 원을 배정했지만, 내년에는 15억5000여만 원만 편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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