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산하기관 잡월드 정규직화 파행… 극한 단식 돌입
노동부 산하기관 잡월드 정규직화 파행… 극한 단식 돌입
한국잡월드 160명 비정규직 강사 ‘편법 자회사’ 반대투쟁… 강사 280명인데 ‘관리감독’ 정규직 고작 50명

정규직화 논의가 파행으로 치달은 대표 공공기관 한국잡월드에서 비정규직 강사들이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삭발·단식투쟁에까지 돌입했다.

직업체험기관 한국잡월드 강사 160여명은 24일 오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대통령은 상시지속 업무는 직접고용 정규직화한다는 약속을 지키고 잡월드는 자회사 고용 폐기하라”며 집단 노숙과 단식 돌입을 알렸다.

▲ 박영희 한국잡월드 분회장이 지난 10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삭발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한국잡월드 분회
▲ 박영희 한국잡월드 분회장이 지난 10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삭발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한국잡월드 분회
▲ 직업체험기관 한국잡월드 강사 160여 명은 24일 오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박영희 분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손가영 기자
▲ 직업체험기관 한국잡월드 강사 160여 명은 24일 오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박영희 분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손가영 기자

잡월드 정규직은 50여명으로 이들은 관리감독 업무를 한다. 용역·파견 등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6.7배인 338명이다. 이 중 강사만 275명이다. 이들은 직업체험실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강사다. 이들은 1~2년 단위로 고용을 갱신했다. 이들은 개관 전 관리직의 감독 하에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만들었다. 정규직과 업무관계를 구분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법파견’ 정황도 뚜렷하다. 한국잡월드 강사들이 파업, 삭발, 단식까지 나선 이유다.

한국잡월드는 정규직화 논의에 강사들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지난 8월 ‘자회사 고용’을 결정했다. 본사가 직접 고용하지 않고 자회사를 만들어 비정규직 고용을 승계키로 해 인력파견업체와 같은 구조라는 비판을 샀다. 강사들은 일방적 자회사 고용승계를 막으려고 지난 4월 노조를 설립했으나 막지 못했다.

잡월드강사 노조(공공운수노조 한국잡월드분회)는 지난 7월부터 잡월드 앞 노숙농성을 해왔다. 박영희 분회장은 지난 10일 삭발까지 했다. 이상무 민주노총 경기본부장도 이들과 연대하며 20여일 단식 끝에 응급실로 후송됐다.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오는 11월 대량해고 가능성을 앞두고 배수진을 쳤다. 잡월드는 자회사 ‘한국잡월드 파트너스’에 입사서류를 내지 않으면 “정규직 전환 의사가 없다고 판단해 별도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류 제출은 11월 2~8일까지다. 노조는 ‘전원 제출 거부’를 결의했다. 때문에 160명 강사가 11월 초 대량해고 위기에 놓였다.

단식에 나선 박영희 분회장은 “노경란 잡월드 이사장은 기어코 자회사를 만들겠단다. 현장에서 7년 넘게 비정규직 설움을 느끼며 교육적 사명감으로 일한 우리를 해고하는 게 정상이냐, 우리가 무슨 죄가 있느냐”고 말했다. 농성장은 청와대 사랑채 인근 인도에 설치됐다. 강사 30명은 매일 이곳에서 집단농성에 나선다.

최근 정부는 잡월드 상황을 알고 노사 중재에 나섰으나 한국잡월드 측이 ‘재논의는 불가하다’며 거부해 대화테이블이 성사되지 않았다.

▲ 한국잡월드 홈페이지 캡쳐사진
▲ 한국잡월드 홈페이지 캡쳐사진

잡월드 관계자는 “노사전협의체를 통해 성실히 협의를 이어왔고 그 결과 자회사 안이 다수결로 결정됐다. 협의에 문제가 있었다면 다른 근로자대표들도 반대했을 텐데 9명 중 7명이 자회사 안에 찬성했다”며 “오는 12월 용역업체와 계약이 끝나기에 고용불안정 문제가 있다. 10~11월 중 자회사 고용 진행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잡월드 강사는 반대한 근로자 대표 둘 중 하나다. 노조는 노·사·전문가 협의 때 회사가 ‘자회사 안이 아니면 고용이 불안정해진다’ 등의 잘못된 정보를 줬다고 했다. 노조는 회사가 회의를 편파 진행해 반대의견을 묵살했고 정규직화 방식에 제대로 된 토론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노조 관계자는 “자회사 전환만이 유일한 답인양 밀어붙였다. 공정한 협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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