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세의 전 기자 ‘인터뷰 조작’ 5건 확인”
MBC “김세의 전 기자 ‘인터뷰 조작’ 5건 확인”
MBC 정상화위원회 조사결과 “친구, 가족 동원해 ‘주문형 인터뷰’ 사례 심각”

MBC 노사 공동 정상화위원회(정상화위)가 김세의 전 MBC 기자의 재직 시절 리포트 5건에서 ‘인터뷰 조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MBC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1~2016년 김 전 기자가 리포트에 사용한 인터뷰 13개를 조사한 결과 7개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실제 취재현장에서 확보되지 않은 음성을 방송 화면 속 인물 인터뷰처럼 편집하거나, 인터뷰이 신분을 바꾼 사례,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묘사한 장면에 일상적인 스케치 화면을 사용한 사례 등이다.

MBC는 “정상화위 운영규정에 따라 2008~2017년 잘못된 보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기자 리포트 인터뷰에 조작 의혹이 많다는 복수의 제보와 증언을 접수했다”며 “취재기자 본인 조사가 필요했지만 김 전 기자는 조사불응으로 일관해 사실 확인을 방해했다”고 전했다. 의혹 검증을 위해서는 사내 시스템에 보관된 영상자료를 확인하고 해당 보도와 관련된 직원 증언을 청취했으며 관련 업체를 확인 조사하는 방법으로 인터뷰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MBC는 김 전 기자를 인터뷰 조작 등으로 인한 방송강령과 윤리강령 위반, 정상화위 조사 불응 및 회사 비방으로 인한 사규·취업규칙 위반으로 김 전 기자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김 전 기자는 지난달 1일 MBC에 사직서를 냈다.

MBC 정상화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 전 기자는 2011년 10월23일 “아쉬운 ‘배낭 예절’‥ ‘대중교통 에티켓 지키기’” 리포트에서 지하철 내 배낭 맨 승객에게 불편을 호소한 익명의 승객 인터뷰로 “아 이거 가방 때문에 지나갈 수가 없구만 이거”라는 목소리를 내보냈는데, 실제 음성의 주인은 당시 MBC 취재차량 운전기사로 확인됐다.

▲ 지하철 안에서 배낭을 맨 승객들에게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의 음성은 MBC 취재 차량 운전 기사 목소리로 드러났다고 MBC 정상화위원회가 밝혔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 지하철 안에서 배낭을 맨 승객들에게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의 음성은 MBC 취재차량 운전기사 목소리로 드러났다고 MBC 정상화위원회가 밝혔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 MBC정상화위원회는 납품업체 직원이 타사 물품을 강제로 정리하는 모습으로 묘사된 화면은 일상적인 정리 장면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 MBC정상화위원회는 납품업체 직원이 타사 물품을 강제로 정리하는 모습으로 묘사된 화면은 일상적인 정리 장면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2016년 5월18일 대형마트가 입점업체에 부당한 횡포를 부리는 현실을 고발한 리포트 “납품업체는 봉? 아직 못 고친 대형마트 ‘갑질’”의 경우 업체직원이 자사 뿐 아니라 타사 제품까지 정리하는 상황으로 묘사된 모자이크 화면(“한 대형마트에서 납품업체의 직원이 다른 회사 제품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이 나갔으나 입점업체 직원이 일상적으로 물건 정리를 하는 상황이었다고 MBC는 밝혔다.

기자의 취재현장 질의응답으로 보도된 내용은 질문과 답변을 각각 다른 곳에서 녹음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김 전 기자가 “다른 회사 제품까지 정리하시나요?”라고 묻자 “항상 이렇게 해왔어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처럼 하고 있는 건데요”라는 직원 답변이 돌아오는 대목이다. MBC는 “직원 인터뷰는 당일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김 기자가 어디선가 녹음해와 삽입한 정체불명 인터뷰”라고 했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 벌어진 것처럼 보도한 사례도 드러났다. 지난 2016년 4월21일 “애플 수리고객 불만 폭주, 서비스업체 불공정 약관 탓” 리포트에서 김 전 기자는 모자이크 처리된 서비스센터 내부 화면에 “서울의 한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 약속 날짜보다 수리가 늦어진다며 고객이 강하게 항의합니다”라는 기사 음성을 입혔다. 수리를 요청한 고객이 “답답해서 항의하러 왔다”는 인터뷰도 이어진다. MBC는 “인터뷰는 현장에서 촬영된 바 없다. 정체불명 인터뷰를 일반적인 스케치 영상과 결합시켜 교묘하게 항의장면으로 둔갑시켰다”고 밝혔다.

백화점·마트 직원의 말을 고객 인터뷰로 내보낸 사례도 있다. 우선 지난 2015년 9월23일 “추석선물세트 가격 천차만별, 동일제품도 최대 74% 격차” 리포트에 고객으로 등장한 권아무개씨, 임아무개씨 인터뷰가 문제로 적발됐다. MBC는 “이 2명은 각각 대형마트 영등포지점 지원팀 직원, 모 백화점 직원으로 확인됐다”며 “사내 영상시스템에 보관된 영상 원본을 확인하고 당일 현장취재를 한 스태프 증언을 청취한 결과 연출 촬영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2016년 7월21일 불황 여파로 인한 먹거리 가격인하 관련 리포트(“불황에 장사 없다, 먹거리도 가격인하 행렬”) 인터뷰에 등장한 고객 인터뷰 두 건 또한 각각 홍보 대행사 직원 오아무개씨, 대형마트 직원 김아무개씨로 나타났다.

▲ 김세의 전 MBC 기자가 과거 본인 리포트에서 마트나 홍보업체 직원을 고객 인터뷰로 내보냈다고 MBC가 밝혔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 김세의 전 MBC 기자가 과거 본인 리포트에서 마트나 홍보업체 직원을 고객 인터뷰로 내보냈다고 MBC가 밝혔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MBC는 김 전 기자가 지인을 인터뷰이로 활용해 주문형 인터뷰를 한 사례가 10여 건 확인됐다고 전했다. MBC는 김 전 기자가 지난해 8월 벤츠 리콜 보도에서 웹툰 작가 윤서인씨를 인터뷰한 사례 뿐 아니라, 본인 결혼 예정자, 부모님댁 아파트 경비원 등을 활용해 어떤 내용을 말해야 할지 미리 알려주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취재 편의를 위해 지인 인터뷰를 남발해 뉴스 신뢰도를 하락시켰다”는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1일 김 전 기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MBC는 “정상화위는 4/4분기에 국정농단과 탄핵에 대한 보도, 세월호 참사 보도, 2017년 대통령 선거 등 선거 관련 보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조속한 시일 내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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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2018-10-04 10:52:55
이게 사실이라면 좀 너무하네.. 뉴스를 발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지인 불러다 인터뷰하고 녹음 다른데서 따서 입히는거면 개나소나 기자하겠네.. 이러니 mbc뉴스가 질이 떨어졌지..

나라면 2018-10-03 10:43:52
덜 떨어진 기자였구만...

한량 2018-10-02 14:35:01
웹툰작가 윤모씨도 나오는구만... 가지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