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더벨’, 돈 벌려고 기업 비판기사 지시?
머니투데이 ‘더벨’, 돈 벌려고 기업 비판기사 지시?
더벨 기사 보는 유료 아이디 연간 1500만원…더벨, 출입처에서 아이디 갱신하지 않으면 기자에 “기업 장악력 없다” 비판

머니투데이 그룹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더벨’(대표 성화용)이 자사 기사를 볼 수 있는 1500만원의 유료 아이디를 팔려고 기자들에게 기업 비판기사를 지시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더벨을 퇴사한 기자들은 기삿거리가 없어도 비판기사를 억지로 짜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복수의 더벨 전현직 기자들은 영리 목적의 영업 압박이 퇴사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내에서 유료 아이디 판매를 위한 기사 작성을 지시받는 것 외에도 연평균 20회 안팎의 더벨 주최 포럼 좌석 판매, 더벨에서 발간하는 책 판매 등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18일 ‘더벨’에서 올 한해에만 약 60명의 전체 인력 중 3분의1 규모인 23명이 퇴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벨은 질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표방한다. 더벨이 생산하는 모든 기사를 보려면 연간 1500만원을 지불하는 유료 회원 아이디를 보유해야 한다. 삼성과 SK, 현대, LG, 효성, 롯데, CJ,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은행 등 상당수 기업이 유료 아이디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유료 콘텐츠가 아이디를 판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들이다. 더벨 전직 기자 A씨는 “특정 기업이 1500만원 짜리 아이디를 더는 구매하지 않겠다고 하는 순간 데스크로부터 ‘○○기업 보세요’라고 메신저 동보가 온다. 해당 기업에 뉴스가 있든 없든 무조건 비판기사를 제조해야 한다”라고 했다. 메신저 동보란 데스크가 직원에게 보내는 전체메시지를 뜻한다. 1500만원은 중소·영세업체의 경우 월평균 홍보비에 준하는 비용이다.

홍보업계 종사자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유료 아이디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홍보업계에서 일하는 B씨는 더벨에 한 번 찍히면 비판기사를 2탄, 3탄, 4탄, 5탄 시리즈로 쏟아내기 때문에 아이디를 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C씨는 “더벨 아이디가 없는 홍보관계자로부터 아이디가 있으면 대신 비판기사를 복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기사를 복사해 보내주면 더벨 측에서는 아이디도 없는 회사가 어떻게 우리 회사 기사를 보고 찾아왔느냐는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M&A 관련 세부 사안이 대외적으로 공표되는 것을 우려했던 모 기업 홍보팀의 경우 포털에 기사가 전송되지 않도록 부탁했고, 그 대가로 더벨이 주최하는 콘퍼런스를 협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이 열심히 취재해 작성한 기사가 ‘바꿔치기’ 당한 사례도 있다. 더벨 전직 기자 D씨는 “특정 기업을 비판하는 기사를 더벨 페이지에 올렸다가 해당 회사들이 더벨과 합의를 하고 네이버에 나가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기사의 30~40%는 더벨이 회사와 바꿔치기 했으며 열심히 취재해서 쓴 기사이니 네이버에 내달라고 데스크에게 부탁해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했다.

더벨 측은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성화용 더벨 대표는 28일 미디어오늘에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기사 내용과 관련한 질문도 듣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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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담당자 2018-10-03 0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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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2018-09-29 20:15:11
그리고 찌라시를 운운하며 미디어오늘 기사를 깎아내리시길래 저도 비슷한 코드로 한 말씀 드리자면, 위 기사는 아주 꼼꼼히 여러 이해관계자를 두루 취재해 열심히 쓴 기사로 보입니다. 논리적으로 잘못된 부분도 없어보이고요. 기사량을 맞추느라 기자 한명당 매일 2~3개씩 써재끼는 더벨 기사보다 훨씬 덜 찌라시스러운 것 같은데요? 솔직히 하루에 두세개씩 쓰면서 제대로 된 취재나 가능한가요? 그것도 남들 안쓰는 재무기사 쓴다면서요. 정말 가당치도 않은 데스크들의 요구죠. 안 되는 거 알면서 양으로라도 조지라는 얘기잖아요 그냥.

성화용 2018-09-29 19:55:35
그 말 자체가 유료 구독 기업만 봐준다는 의미 아닌가요? 구독하지 않는 기업의 부탁은 안 들어준다는 말 아닌가요? 경쟁과 사람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라고 하셨는데 과연 그게 전부일까요? 정해진 의도를 가지고 아닌척 취재에 임할 때 느끼는 수치심, 내 기사가 돈과 바껴도 아무소리 못하는 부끄러움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그게 마치 당연한 것처럼 훈련받은 주니어들이 너무나 불쌍합니다. ‘기자’를 하겠다고 왔는걸요. 더벨의 초창기 설립 목적, 지향점 모두 훌륭합니다. 아직도 임원진들은 그렇다고 포장도 하죠. 그렇지만 현재의 더벨이 과연 정말 그런가요? 과거의 영광이 현재의 과오를 덮을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