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 사건 무죄판결과 관련해 “이번 계기로 우리 사회가 (성폭력에) 위력의 협박이 있어야 하거나 의사결정권, 부동의 표시 요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응급 민생 문제 해결 방안 관련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안 전 지사 무죄 판결에 민주당이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도 (법원 판결에)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다”면서도 “우리 사회가 (위력에 의한 성폭력) 기준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송 후보는 15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제 딸이 저한테 엄청난 항의 메시지를 보내 마음이 아팠다”며 “한국 사회가 여성에 대한 판단을 하는데 아직도 판사를 비롯해서 우리 사회 전체가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사진=송영길 후보 캠프 제공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사진=송영길 후보 캠프 제공
한편 송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안희정 사건과 관련해 미투 논란이 되고 있지만 나는 진정한 (미투) 범죄는 장자연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장자연은 전도유망한 젊은 탤런트였는데 권력자들에게 성 접대를 하고 어머니 기일에 불려 나가 술 시중을 강요받은 분노할 행위로 안희정 사건과 비교가 안 되는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당시 경찰에서 20여 명의 혐의자를 검찰에 송치했는데 대부분 무혐의를 받았고 (소속사 관계자) 2명만 불구속기소 됐다. 지난주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담당 검사를 소환 조사했는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철저한 수사로 억울한 죽음의 책임자를 밝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자연은 80년생 정읍 출신으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부모 없는 여성을, 오히려 보호해줄 책임이 있는 자들이 이렇게 마음대로 노리개 삼아 죽음 이르게 한 것은 안희정 사건과 비교가 안 되는 중대 범죄”라고 거듭 규탄했다.

아울러 송 후보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며 장자연 사건과 함께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의 매크로 조작 사건 두 사안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체적 진실 밝히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김경수 지사에게 특검이 영장을 청구했지만 김경수·드루킹과 비교할 수 없는 행위가 지난 박근혜 대선 후보 때 광범위한 매크로 조작 행위 아니냐”며 “나도 2014년 인천시장 선거 때 노골적 흑색선전의 피해자인데 국가기관을 동원해 국민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는 드루킹이라는 한 민간 네티즌 단체가 영향력 확대를 위해 김경수에게 접근해 실패한 로비와는 차원이 다른 중대 범죄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당 대표가 되면 특검을 도입하더라도 철저히 수사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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