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 마지막 길에 금속노동자가 보낸 편지
노회찬의 마지막 길에 금속노동자가 보낸 편지
27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영결식…금속노동자 “용접사로 함께 한 생활…고민 함께하지 못해 미안”, 심상정 “더 단단해지겠다”

27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원)의 영결식이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노회찬 의원이 1982년 이후 용접공으로 노동운동을 하며 만났던 금속 노동자 김호규씨가 조사를 보냈다. 김효규씨는 현재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호규 위원장과 함께 이정미 정의당 대표,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노회찬 의원의 큰조카 노선덕씨가 조사를 올렸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영결사를 낭독했다.

이날 영결식의 조사를 올린 이들은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노 의원의 생전 뜻을 기억하며 더 단단하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열렸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열렸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김호규 위원장은 “‘노동자도 인간이다’라는 유인물을 만들어 새벽에 인천, 부천지역 공단 주변 집집마다 돌리고 먼 길을 돌아 출근했던 노동자 생활이 떠오른다”고 조사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그 당시 서로 이름도 모른 채 가명으로 활동하면서 노회찬을 만났다”고 회상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운동을 함께했지만 이제는 진보정당의 대중정치인으로 우뚝 서, 그저 믿기만 했는데 안일했다”며 “필요할 때만 전화했던 이기심이 부끄럽다”고 울먹였다.

김 위원장은 “낮은 울림으로 큰 첼로를 연주할 수 있던 정치인으로, 온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할 수 있는 나라를 꿈 꾼 선배의 감성을 배우겠다”며 “다시 한 번 진보정당 운동과 노동운동 아래서 선배의 뜻을 받아 안고 산 자의 결기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열렸다. 김호규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이 조사를 읽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열렸다. 김호규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이 조사를 읽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조사를 읽으며 “영원한 내 동지”라고 노 의원을 부르고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다. 심 전 대표는 “왜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하냐”며 “싫다.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심 전 대표는 “우리 사이의 침묵은 이심전심이고 믿음이고 위로였기에 지금껏 그래왔듯 그저 침묵으로 기도하면 될 줄 알았다”며 “저의 아둔함에 가슴을 친다”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조사를 읽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심 전 대표는 “그러나 이제 슬픔 접으려 한다. 당신을 잃은 오늘, 우리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며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위해 당신이 감당했던 천근만근의 책임감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심 전 대표는 “당신이 목숨보다 아꼈던 진보정치, 정의당은 더 강해질 것이며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심 전 대표는 노 의원의 유서를 언급하며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우린 그럴 수 없다. 노회찬 없는 진보정당 상상할 수 없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노회찬과 함께 할 것이다. 당신이 끝끝내 지켜내고자 했던 진보정치의 꿈, 정의로운 복지국가, 저와 정의당 당원들이 함께 기필코 이뤄낼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에서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가 조사를 읽으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에서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가 조사를 읽으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노회찬 의원이 평생 힘을 바친 노동자, 소수자, 약자들을 향한 정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노회찬 의원을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마지막 남긴 메시지에서도 노동자의 삶을 함께 아파했고 사회적 약자의 승리를 함께 기뻐했다”며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족 대표로는 노회찬 의원의 큰조카 노선덕씨가 조사를 올렸다. 노선덕씨는 “큰아버지께 고민을 상담하러 가니, ‘선택의 기로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으라’는 말을 해줬다”며 “지금은 큰아버지의 큰 뜻을 알지 못한다. 보고 싶은 마음만 앞선다”고 말했다. 노씨는 “국회의원이기 전에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며 “큰아버지의 뜻처럼 더 좋은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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